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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울진 금강송과 안면도 소나무 숲길’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09.22 06:16 수정 2022.09.22 09:57

경북 울진서 충남 태안까지 연결한다

우리나라는 나무의 나라다. 2021년 현재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제7차 국가산림자원 조사 및 산림의 건강·활력도 조사’(2016∼2020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산림면적은 629만㏊다. 전체 국토의 62.6%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숲의 나무 수는 72억 그루로 추정된다. 산림의 건강·활력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국 산림의 80.3%가 건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수목의 건강을 진단하는 지표인 수관활력도 분석에서는 산림을 구성하는 수목 중 92.0%가 높았다. 주요 수종 중 상수리나무와 졸참나무의 수관활력도가 가장 높았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웰니스관광 협력지구‘로 경북 영주, 영양, 영덕, 봉화, 울진을 새롭게 지정했다. 경북은 ‘국립산림치유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인문힐링센터여명’, ‘금강송 에코리움’ 등 5대 거점시설과 도내 연계 관광자원을 중심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운영한다. 

지난해 8월 남부지방산림청은 금강송 군락지 고사목 피해 대응을 위한 조사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남부지방산림청은 금강송 군락지의 고사목 피해 대응을 위한 조사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나무의 나라인 한국의 낙동정맥(洛東正脈)은 강원도 태백시의 구봉산에서 부산광역시 다대포의 몰운대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이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던 한반도의 산맥 체계는 하나의 대간(大幹)과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이뤄졌다. 산과 물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사상에서 비롯된 이와 같은 산맥 체계는 10대 강의 유역을 나누는 분수산맥을 기본으로 삼았다. 대부분 산맥 이름이 강 이름과 밀접한 관련을 가졌다.

낙동정맥(洛東正脈)은 낙동강 동쪽에 위치한 정맥이다. 이 정맥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전 국토의 근골(筋骨)을 이룬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의 태백산 줄기인 구봉산(九峰山)에서 남쪽으로 갈라졌다. 영천의 운주산(雲住山, 806m)까지 높이 1,000m에 달하는 산줄기를 형성한다.

지난 21일 경북도는 대전에서 산림청 및 4개 광역 시·도(대전, 세종, 충남, 충북)와 장거리 트레일(trail)인 ‘동서 트레일’(작은 오솔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서트레일은 경북 울진에서 충남 태안군까지 849km의 동해에서 서해까지 한반도를 횡단하는 숲길이다. 울진 금강송과 태안 안면 소나무림을 연결한다. 트레일 경북 구간은 275km다. 전체 구간의 32%를 차지해, 대상 시·도에서 가장 긴 구간이다. 국유림 비율(28%)이 높아 산림청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이번 트레일은 국민의 백패킹(backpacking)야영 장비를 갖추고, 1박 이상의 여행을 떠나는 레포츠) 수요를 반영해 조성한다.

경북 구간은 금강 소나무 숲길, 낙동정맥 트레일, 외씨버선길, 속리산 둘레길 등 기존 숲길과 중첩되는 구간이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또 해 뜨는 동쪽이라는 시작점의 상징성이 있다. 해안 경관이 수려한 울진 망양정 구간은 기업의 사회적 참여(ESG) 기금이 투입된다. 오는 28일 첫 삽을 뜨는 착수행사도 이곳에서 가질 예정이다. 

강성조 경북 행정부지사는 “정부와 시·도가 함께 추진하는 동서트레일은 주변 산림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국민의 산림복지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숲길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나무의 나라인 한국은 아름다운 말인 ‘오솔길’을 놔두고 왜 ‘트레일’인가. ‘백패킹’도 그렇다. ‘외씨버선길’과 같은 말을 이 참에 찾아 쓰든지 만들어 쓰도록 하면, 더 좋을 것이다.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을 간다’는 금강송(金剛松)은 일제 강점기 산림학자 우에키 호미키(植木秀幹·1882∼1976)가 동경제대 박사학위 논문인 ‘한국소나무 분류 연구’서, 금강송이라 불렀다. 

나무의 나라 한국의 본명은 황장목(黃腸木)이다. 치악산국립공원은 금강송 숲길을 ‘황장목(黃腸木)숲길’로 이름을 바꿨다. 금강송은, 나무의 나라인 한국 본명은 황장목(黃腸木)이다. 이번에 ‘황장목이란 제 이름’을 찾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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