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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포항 항사댐 건설 추진 ‘삐걱’

차동욱 기자 입력 2022.09.25 10:13 수정 2022.09.25 15:18

포항시, 홍수 제어 위해 필요... 환경단체, 자연 하천 복원해야

↑↑ 지난 22일 포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포항환경운동연합.<포환연 제공>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의 ‘댐’ 건설 계획이, 환경단체와의 이견으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간 포항시는 남구 일대를 관통하는 하천인 냉천 상류에 댐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에 환경단체가 반발하면서 양측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이하 연합)은 지난 22일 포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사댐은 필요 없다, 냉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하라"고 주장했다.

연합은 "포항시는 냉천 범람 문제를 항사댐 건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오도하지만 말 많고 탈 많았던 '냉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의 한계를 확인했다"며 "과거 포항시는 환경부 댐 사전검토협의회에서 홍수대비, 용수공급, 하천 유지수 확보를 위해 항사댐 필요성을 내세웠지만 타당한 근거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냉천 상류에 있는 (저수지인)오어지 규모의 항사댐을 통해 유지수를 확보한다는 것은 답이 안 되고 홍수를 막을 수도 없다"며 "항사댐 예정지가 활성단층이란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등 환경단체 반대 때문에 댐 건설이 무산된 게 아니라, 사업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했으니 여론을 호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포항시는 홍수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남구 일대를 관통하는 하천인 냉천의 상류 오천읍 항사리에 항사댐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강하게 견지하고 있다.

시 당국은, 지난 2018년 태풍 콩레이때도 냉천이 범람하기 직전까지 가는 등 냉천이 집중호우에 따른 범람 위기가 자주 발생했고,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집중호우로 범람해 큰 피해가 났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여기에, 시는 냉천 상류에는 오어지가 있지만 홍수를 제어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2017년 오천읍에 총저수량 530여만t 규모 항사댐 건설 추진에 나섰으나,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추진하지 못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냉천을 중심으로 주변 둑이나 경사면 침식과 유실이 대거 발생하면서 상류에 물을 담아둘 댐이나 저수지를 보강·건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자 댐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큰 남구 공단지역과 오천읍 일대 피해를 막기 위해 냉천 상류에 항사댐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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