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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개원 25주년' 새 비전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10.01 11:40 수정 2022.10.03 10:09

‘일·삶·쉼 행복’의 중심에서 ‘새로운 기회’로

한국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다. 그럼에도 여성은 일자리에서나, 출산 이후에 새로 일을 하려면, 소위 경단녀가 되기 십상이다. 이런 여러 가지 현상을 두고,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라고 한다. 유리천장은 기업을 포함한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다. 

한국은 2017년 영국이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달 10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의 ‘여성 관리자의 개인 및 사회, 조직 요인과 조직성과의 관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에서 우리나라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38.4%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19.8%(공공기관 18.8%·민간기업 20.9%)에 그쳤다. 

지난 7월 기업분석전문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은 6.3% 수준이다. 지난 9월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 따르면, 여성들이 구직활동이 5년간 21%가량 증가하는 동안 실제 취업에 성공한 건수의 증가 폭은 약 5%에 그쳤다.

지난 달 29일 경북도는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대강당에서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개원 2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기념식은 ‘경북여성의 힘, 새로운 미래’주제로 기념 영상물을 상영했다. 지난 25년 성장과 변화를 되돌아 봤다. 새로운 25년의 비전을 공유했다.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 지사, 박영서 도 부의장, 조명희 국회의원, 대학총장, 도의원, 여성 및 사회단체장 등 도내 기관 단체장과 지역여성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개회 및 국민의례에 이어, 하금숙 원장의 개회사, 이철우 경북 지사의 격려사, 박영서 도 부의장의 격려사 및 주요 인사의 축하 메시지였다. 주제는 ‘경북여성의 힘, 새로운 미래’였다. 조명희 국회의원의 기조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그 다음 장명선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의 주제는 ‘일‧삶‧쉼 행복의 중심, 새로운 기회로’이었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용현 대경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김수연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일·생활균형 정책의 현주소와 새로운 미래 방향에 관해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25주년 부대 행사로 마련된 2022년 메이커페스티벌과 경북여성 사회적 경제 페스티벌, 가족친화 민관협의체 등 홍보 및 체험 부스에 16개 기관 및 기업이 참가했다.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행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1997년 12월 자치단체에서는 전국 최초로 설립됐다. 다른 지역의 여성가족정책연구기관 설립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현장 밀착형 연구로 정책 실행력 제고에 집중해, 저출생  여성가족정책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330개 읍·면·동 찾아가는 여성 역량 강화 교육 및 경력 단절여성 취‧창업지원으로 여성에게는 일을 통한 행복을, 기업에게는 좋은 인재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해왔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이번 기념행사로 저출생·고령화, 지역 소멸 등 위기 상황에서 경북이 직면한 문제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여성가족 정책기관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금숙 원장은 개회사에서 일‧생활균형 시대정신을 반영한 혁신 성장에 주력해, 경북여성과 가족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싱크탱크로 거듭난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격려사에서 경북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 가는데 중추적 역할을 당부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후 개발원)은 4반세기다. 결코 짧지 않은 역사다. 앞으론 개발원은 우리사회에서 유리천장이 아닌. 여성의 일터에서 철판 같은 천장을 깨야 한다. 

인구의 절반이 철판 천장에 갇혀 있어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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