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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그날을 뒤돌아보며

오재영 기자 입력 2022.10.04 13:18 수정 2022.10.04 13:53

-인구 8만 도시 문경에서 이룬 기적-

전 문경종합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장 이만유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의 불씨는 2009년 8월 26일 오후3시 문경 호계면 견탄리에서 ‘불사조 상무부대’의 문경 시대 개막을 알리는 ‘국군체육부대 이전사업 시설공사 기공식’이 있던 날 지펴졌다.

이날 기공식은 8만 문경시민의 큰 기대와 희망 속에 개최되었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던 ‘불사조 상무부대’의 문경으로의 이전 첫 삽은 당시 신현국 문경시장의 리더쉽과 출향인사, 시민이 이룬 쾌거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날이 있기까지 영주시, 괴산군, 진천군 등 다른 유치경쟁 시·군과 경합하며 피나는 노력 끝에 맺은 결실로 2007년 4월 11일 국방부에서 국군체육부대 문경 이전 발표가 있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4월 13일 점촌역 광장에서 '국군체육부대 유치 시민 한마당 경축행사'를 개최하며 희망의 팡파르를 터뜨렸다.

이날 기공식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이상희 국방부 장관, 김관용 경북지사, 이한성 국회의원, 신현국 문경시장, 이정은 국군체육부대장, 이종상 한국토지공사 사장, 김종인 대림산업 대표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문경시민 등 2,500여 명이 참석하였다.

국군체육부대 건설은 2011년 10월까지 3,90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148만㎡ 부지에 메인스타디움, 축구장, 야구장, 실내외훈련장 등 건축물 59동에 건축면적 8만 9000㎡로 25개 종목 70여 종의 체육시설이 건설되고 영외 아파트 128세대 등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국군체육부대가 건립되면 부대 장병과 가족 등 1,000명의 상주인구 유입과 전지 훈련단, 면회객, 각종 대회개최 등 연간 30만 명이 방문 또는 체류하게 되어 문경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 당시 문경시는 부대 이전으로 만족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시작에 불과하다며 원대한 꿈과 의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2015년 세계군인올림픽(처음은 올림픽이라고 하였음)’을 유치한다는 것이었다. 국방부에서도 군인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었고 이미 외교안보정책조정위원회에 2015년 군인올림픽 유치의 건을 상정해 놓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해 안에 군인올림픽 기구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방침이었다.

2010년 1월 15일 영강문화센터 1층 사무실에서 ‘2015 세계군인올림픽 유치 추진기획단’을 결성하고 신현국 시장을 비롯하여 2015 국군세계올림픽추진단장인 황용대 부시장을 비롯하여 김대일 부의장, 이춘대 도 체육회 이사, 김남규 2015 세계군인올림픽 유치 부단장, 양세일·김국현·신순식 2015 추진 자문위원 등과 함께 현판식을 했다.

이날 오후에는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강문화센터 대회의실에서 ‘2015 세계군인올림픽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인사말에서 세계군인올림픽을 유치하면 다양한 체육시설의 보강과 사회기반시설의 확충으로 문경은 세계적 스포츠 메카가 될 것이라며 "국군체육부대 이전에 이어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하자”고 하였다.

대토론회 주제발표는 대경연구원의 오창균 박사가 ‘2015 세계군인올림픽 유치의 지역적 의미’에 대해 발표하고, 황종규 동양대 교수의 진행으로 김남규 2015 세계군인올림픽 유치 추진부단장, 박인규 대한체육회 국제교류팀장, 신홍범 계명대 교수, 김대업 대영리츠 대표, 강창교 문경대 교수가 토론에 참석했다.

주요 내용은 2015 세계군인올림픽 유치의 배경과 목적, 올림픽 개최의 의의, 대내외 여건, 시민 의식조사 결과, 시설계획, 운영계획, 파급효과 분석 등이었으며 5명의 지정패널 외에도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 중 즉석에서 제안, 건의하는 등 열띤 분위기였다.

이때 필자도 발언권을 얻어 ‘군인체육대회 개최는 문경에 실익이 있어야 한다. 8개 시·군 분산 개최와 1만 5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의 숙박을 대구에서 한다는 기본계획에 대해 그렇게 해서야 지역 경기에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일부라도 한국과 문경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고택투어(산양면 현리, 녹문 등)로 전환하도록 하고 국내외 관광객 관련 관광프로그램과 전문가 양성도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대회 제 시설 등은 잘 보전 관리하여 대회 후 지속적 소득 자원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라고 대안을 제시하거나 건의하였다.

세계군인올림픽 대회는 1948년 프랑스 ‘니스’에서 세계평화 기여를 목적으로 시작하여 올림픽처럼 스포츠 전 분야에 걸쳐 4년마다 성대하게 열리고 있는데 130여 개국 1만 5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올림픽 다음가는 세계적인 대회이다. 이 대회가 문경에서 개최되면 1조 7,776억 원의 경제적·사회적 부가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제6회 세계군인체육대회의 문경 유치 경과를 살펴보면, 2011년 3월 22일∼3월 24일 알제리의 알제에서 개최된 CISM(세계군인스포츠위원회) 이사회에서 문경 개최에 대하여 만장일치로 결정 후, 5월 8일∼12일까지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회원국 133개국 중 83개국 23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제66회 CISM 서울총회’가 개최되었고 회기 중인 5월 11일 오후 2시 50분에 드디어 역사적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개최지를 문경시로 최종 확정 발표했다. 이어서 5월 12일, 문경시가 CISM와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의 개최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문경시민들은 환영하며 축제 분위기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일 저녁 영강체육공원 특설무대에서 시민 20,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확정 기념 범시민 경축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 행사는 성공적인 대회개최와 시민화합을 다짐하는 축제의 장으로 제2군 작전사령부 의장대, 문경시립어린이무용단의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2,015개의 풍선 날리기, 성공개최를 위한 퍼포먼스, 다짐 선포식, MBC 가요 베스트가 진행되어 태진아, 설운도, 박상철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이루어졌다.

드디어 2015년 10월 2일 오후 5시 30분‘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이란 슬로건 아래 마스코트 ‘해라오니’와 ‘해라온’이 반겨주는 가운데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식’이 박근혜 대통령,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관용 경북지사, 김상기 공동조직위원장, 알둘하킴 알시노 CISM 회장 등 1만 8,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군체육부대 메인스타디움에서 개최되었다.

식전행사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를 시작으로 특전사 1여단의 태권도 시범이 있었으며, 이어서 122여 개국 선수단이 각국의 다양한 군복을 입고 입장하여 환호받았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화합체전, 경제체전, 문화체전’을 넘어 인류평화와 번영의 메시지를 세계에 발신하는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는 환영사를 했다.

이어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에서 세계 군인들이 스포츠로 하나가 되어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감동의 퍼포먼스로 우리 전통 민요 ‘쾌지나칭칭나네'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형형색색의 군복을 입고 평화를 상징하는 솔저댄스를 함께 추었으며, 전통놀이인 차전놀이, 줄다리기,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이 순간만큼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모두 자유와 평화의 미소를 지으며 어우러져 화합의 장을 펼쳤다.

개막식이 끝나고 2015년 10월 2일~11일까지 8개 시·군 각 경기장에서 117개국 7,045명의 선수 임원이 24개 종목에서 서로의 우의를 다지면 진영과 이념을 떠나 스포츠 정신을 발휘하며 뜨거운 경기를 펼쳤으며, 선수는 선수대로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자 대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시민은 시민대로 대회 성공을 위해 분야별로 각자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였다.

이렇게 해서 모든 대회 일정을 끝내고, 마지막 날인 10월 11일 오후 6시 대회 1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폐막식이 있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상기 김관용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압둘하킴 알시노 CISM 회장, 고윤환 문경시장 등 주요 초대 손님과 관객, 대회 참가 선수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국의 화합을 다지고 인류애를 되새기는 ‘평화의 축제 한마당’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폐막식을 보고 있는 필자는 세계 유일 분단국에서 개최하는 평화의 대전인 이번 군인체육대회에 북한도 참가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기대했지만, 끝내 참석하지 않은 채 끝나게 됨이 못내 아쉬웠다.

폐막식은 사전 문화행사로 1군 사령부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쇼를 시작으로, 개회식 때 있었던 솔저댄스를 다시 함께 즐겼으며, 3군 연합 록 밴드 공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압둘하킴 알시노 CISM 회장이 본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최다 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선수단에 ‘최고 국가상’을 시상하였으며, 대회 내내 미소와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봉사한 대회 성공 숨은 주역인 자원봉사자들을 대표한 이만유(문경시), 장민주(서울시) 봉사자에게‘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때 필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대회인 군인체육대회 폐막식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꽃다발을 받는 순간의 감동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이고 영광이었다.

이어 2019년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 차기 개최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로 대회기와 성화 램프를 인계한 후, 김상기·김관용 공동 조직위원장의 환송사 및 압둘하킴 알시노 CISM 회장의 폐회사, 이한성 의원과 고윤환 문경시장의 기념사 등이 있었다. 

김관용 지사는 ‘인구 8만 문경시가 우려를 확신으로 돌려놓고 세계적인 대회를 훌륭하게 치러냈다. 4만 서포터즈가 함께한 봉사대회, IT를 통한 디지털 대회, 가장 한국적인 문화대회로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비록 대회를 밝혔던 성화는 꺼지지만, 우리의 결의와 다짐은 결코 꺼지지 않는 평화의 횃불로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식후 문화행사는 ‘The One, 하나 됨’을 주제로 ‘평화의 기틀’, ‘우정의 나눔’, ‘화합의 완성’, ‘미래로 향한 달’, ‘세계수’ 5장의 주제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피날레로 육군 55사단 군악대 김재중 일병이 록 스타일로 재해석해 전 세계 군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아리랑’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우리의 전통 음악‘옹헤야’ 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10일간 선수들을 지켜준 성화가 꺼지고 ‘미래로 향한 달’이 떠올랐다. 

이어 경기 기간 나눈 평화와 우정이 ‘세계수'가 되고 그 열매를 가슴속에 품고 돌아가 세계 곳곳에 심어 평화와 화합이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하며 선수 관객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 화합의 장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회 종합 성적은 1위 러시아(금 59, 은 43, 동 33), 2위 브라질(금 34, 은 26, 동 24), 3위 중국(금 32, 은 31, 동 35)에 이어 한국은 금메달 19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25개로 4위를 기록하였다. 역대 세계군인체육대회 참가 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고 보니 군인체육대회와 나와의 인연은 조금은 특별하고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2010년에 있었던‘2015 세계군인올림픽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시민 자격으로 의견을 발표하였고, 개최지 시민으로서 작은 역할을 하기 위해 문경구곡원림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을 때 회원 일동 이름으로 세계군인체육대회에 100만 원 성금을 냈으며, 대회 시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하고 폐막식 때 참가 선수 대표와 압둘하킴 알시노 CISM 회장으로부터 자원봉사자들을 대표해서 ‘감사의 꽃다발’과 대회 마스코트 인형을 선물 받았으며, 문인으로서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염원시와 대회개최 축시를 써서 문학으로 군인체육대회를 홍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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