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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포스텍, ‘대한민국 의사과학자 ’양성 본격 추진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10.12 06:21 수정 2022.10.12 08:46

난치성 질환치료제 개발 의료 주도권 확보한다

인간 최대의 소망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이 같은 소망은 질병으로, 삶의 중도에서, 그 소망은 끊기고 만다. 물론 끊기기 전에, 환자는 의사의 진단과 해당 질병에 적절한 처방을 받는다. 약을 먹던 수술을 하던, 치료에 온힘을 다한다. 하지만 의사가 부족하여, 치료에 차질이 생기면, 치료가 불가능하다. 

대구의료원은 대도시에 있다. 그러나 수 년째 의사 부족으로 순환기내과 등 8개 과가 휴진 상태다. 지역 주민 건강 증진과 보건의료 발전이라는 거점 공공병원의 역할을 못한다. 전국 대부분의 지방의료원이 이처럼 ‘의사 부족’이라는 고질병에 시달린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에서 보고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인구 10만 명당 근무 의사 수는 경북은 126.5명으로 제일 낮았다. 서울이 305.6명으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4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3.5명에 비해 현저히 낮다. 

2020년 정부가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의사 인력 총 4000명을 추가로 양성한다. ‘지역의사제 특별 전형’ 등으로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한해 400명씩 늘린다. 정부의 ‘의사인력 확대 방안’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10년간 지역의 중증·필수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지역의사는 3000명이다. 역학조사관·중증외상·소아외과 등 특수 분야 의사는 500명이다. 기초과학 및 제약·바이오 등 응용 분야 연구 인력은 500명 등 총 4000명의 의사 인력을 추가로 확보한다.

지역의사는 ‘지역의사제 특별 전형’방식으로 의대에서 뽑는다. 장학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지역에서 일정 기간 필수의료에 복무한다. 의무복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장학금을 회수한다. 의사면허는 취소 또는 중지한다.

지난 11일~12일 포항시가 경북도, 포스텍과 함께 포스코 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포스텍 시그니처 컨퍼런스 2022’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래의 의과학&의공학’이란 주제였다. 이강덕 포항시장, 이달희 경북 경제 부지사,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국내외 의과학·의공학 분야 석학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온·오프라인 병행의 하이브리드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과학·공학과 의학의 융합연구를 수행하는 ‘대한민국 의사과학자 ’양성을 본격 추진 중인 포스텍이 마련한, 첫 컨퍼런스이었다.

포스텍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재생의학·신약개발·예측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를 연사로 초청했다. 컨퍼런스에서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의대 웨인 요코야마 부학장의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억제 수용체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제어’라는 주제의 플레너리 세션(Plenary Session) 강연으로 시작했다. 미국 스탠포드대 제난 바오(Zhenan Bao) 교수는 ‘인간의 피부에서 영감을 얻은 생체 전자장치’라는 주제였다. 인공 전자 피부 장치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는 ‘의학과 건강관리 분야 응용을 위해 설계된 무기 나노 소재의 합성과 조립’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이강덕 시장은 의학과 공학의 융합으로 기술혁신만이 미래 바이오 의료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포항은 3·4세대 방사광 가속기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등 기초연구 인프라가 어느 도시보다 잘 구축돼 있는 장점을 살려, 바이오의료산업의 핵심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임상의사’다. 의사가 서울이나 대도시로 쏠림현상의 타파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에, 지역 의사제도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도 복무 연한이 차면, 대도시로 갈 수도 있다. 정부가 도움을 주는 공공의료원의 의사들에게 적절한 연봉이나 정주여건을 마련해 주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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