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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포항 모텔 투숙객, 천장 가스 유입으로 숨져

차동욱 기자 입력 2022.10.13 08:45 수정 2022.10.13 11:43

사인은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
옥상으로 연결되는 가스 연통
객실 천정 구멍 유입 '가능성'

포항의 한 모텔에서 지난 9일 숨진 여성 투숙객 3명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다.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여성 3명 체내에서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견됐다. 모텔 객실 내부에서도 일산화탄소 농도가 800~1000ppm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미뤄 객실 천장 구멍에서 일산화탄소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1995년 준공된 이 모텔은 주인 A(70)씨가 8년 전인 2014년 인수해 영업을 해 왔다. 해당 모텔에는 가스경보기가 1층과 보일러실에만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3년 전 누수로 인해 객실 천장에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A씨는 "8년 동안 보일러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정기적으로 도시가스 점검을 해왔으나 별 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 당일 방에서는 가스 냄새가 나질 않았고, 탁자 위에 소주 한 병이 있었던 것은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그러나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명사고가 난 이 모텔은 2012년 폐업신고된 후 매각돼 2014년 영업을 다시 시작했으며, 그동안 가스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찰이 현장검증을 벌인 결과 중앙난방식인 모텔방 내부에는 가스경보기가 없었다. 또 지하 보일러실에 가스경보기가 설치돼 있었으나 사고 당시 경보기가 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14일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차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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