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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세상 가장 아름다운 관심,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정의삼 기자 입력 2022.10.20 09:00 수정 2022.10.20 13:29

이인중 영주소방서장



35,000여 명, 매년 급성 심정지로 인해 응급실로 이송되는 환자의 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중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받아 생존한 경우는 8.6%로 극히 드물다.

그 이유로는 최초 발견자가 심폐소생술을 할 줄 모르거나, 또 결과가 잘못 될 경우 책임이 본인에게 전가될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골든타임을 놓치게 하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한사람의 생명의 마지막 끈을 심폐소생술을 할 줄 몰라 잡아주지 못 한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심폐소생술이란 멈춰진 심장의 기능을 소생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심장은 펌프작용으로 우리의 몸에 피를 순환시키고, 산소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등의 질병이 원인이 되어 심장의 기능을 멈추게 하기도 하며,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심한 일교차로 인해 심뇌혈관 질환 환자들의 급성 심정지 사망이 급증하고 있다.

평소 건강하던 주위의 사람이 급성 심정지로 쓰러졌다는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듯, 심정지는 소중한 나와 내 가족에게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불행이므로 스스로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가지고 익혀두면 이런 불행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심폐소생술은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이다.

먼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호흡이 없다면 119에 신고 후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주변 사람에게 요청한다. 그 다음 환자를 똑바로 눕힌 후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한다.

가슴압박은 가슴뼈 1/2의 하부지점에 두 손을 얹고 팔꿈치를 곱게 편 후 손꿈치 부분을 이용하여 5~6cm 깊이로 분당 100~120회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

발생 초기에는 가슴압박만으로도 사람을 살리는 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비전문가일지라도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가슴압박을 계속해서 실시하면 된다.

이에 영주소방서에서는 시민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상시 받을 수 있도록 응급처치 상설교육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방서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고, 가정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가슴압박 실습키트 무료대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비대면 교육을 신청하면 자택 등 장소에 상관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응급처치 전문가에 의해 피드백까지 받아볼 수 있어 좋은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심정지 상황을 목격한 경우 119신고시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안내하여 신고자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에 대한 작은 관심이야말로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키고 더 나아가 내 이웃의 불행을 막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관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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