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도 예천지역에서 AI가 발생하는 등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올해 벌써 약 83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도래 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14일부터 3일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을 대상으로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가창오리 등 109종 약 83만 마리의 철새가 국내에 도래했다.
이번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선제 대응을 위해 전년(2021년) 10월 조사지역 112곳에서 200곳으로 늘려 실시됐다.
이번 총 조사 결과, 주요 철새도래지 112곳의 겨울철새 서식현황을 전년 같은 기간(2021년 10월)과 비교해 보면, 112곳의 겨울철새 개체수는 전년비 약 10만 마리(19.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오리·기러기·고니류)는 전년비 약 26.3%(9만 9000마리)가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경기, 충남, 전북, 전남 서부 해안지역과 철원평야 및 낙동강 하구에 겨울철새가 집중적으로 분포했다.
세부적으로 기러기류는 전년비 11만 5000마리가 증가(51.4%↑)한 반면, 오리류는 1만 5000마리가 감소(9.9%↓)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기러기류가 전년보다 일찍 도래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오리류는 11월 이후 본격적으로 도래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공유하고, 겨울철새가 북상하는 내년 2~3월까지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및 유역(지방)환경청은 겨울철새의 본격적 유입에 앞서 상시예찰 대상 철새도래지(87곳)를 대상으로 분변, 포획 폐사체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정밀 검사하며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철새도래지에 대해 안내 현수막 부착, 소독시설 설치 등 출입통제를 조치 중이며, 동물원 등 조류 전시 및 보전시설에 대해서도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개체의 철새가 일찍 도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예찰을 강화하고 방역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가급적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소독 및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폐사체 발견시 즉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062-949-4367)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