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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시, '임하댐 맑은 물' 대구시에 공급한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10.31 07:54 수정 2022.10.31 09:24

대구시-안동시, 도시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로, 시작한다. 물이 그만큼의 중요성을 가진다. 이 같은 물은 상온에서 색·냄새·맛이 없는 액체다. 지구 표면적의 4분의 3을 바다·빙원(氷原)·호소(湖沼)·하천의 형태로 차지한다. 이 물을 모두 합하면, 약 13억 3,000만㎦에 달한다. 지구 내부의 지하수의 상태로 약 820만㎦가 존재한다. 물은 또한 지구상의 기후를 좌우한다. 인체는 약 70%, 어류는 약 80%다. 물 속의 미생물은 약 95%가 물로 구성됐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이 먹어도, 좋은 물이다. 지난 8월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의 면역흡착분석법(ELISA)을 사용해, 200여 종의 마이크로시스틴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곡정수장에서 0.281㎍/ℓ(ppb), 문산정수장에서 0.268㎍/ℓ, 고산정수장에서 0.226㎍/ℓ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인체에 흡수되면, 간·폐·혈청·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정자·난자를 감소·변형시키는 생식 독성도 가진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먹는 물 권고기준에서 마이크로시스틴 허용치는 1㎍/ℓ이다. 지난 7월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매곡·문산정수장의 발암물질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고산정수장의 2.5배에 이른다.

2021년 한국환경연구원은 전국 18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 남녀 3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속 가능한 하천관리를 위한 시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국내 하천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여겼다. 

지난 8월 환경운동연합·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 등은 낙동강 본류 전 구간의 강물과 퇴적토를 채취해 성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발암물질이면서 간·신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생식 독성까지 가진 마이크로시스틴, 신경독소인 아나톡신, 신장을 망치는 실린드로스퍼몹신, 알츠하이머·루게릭병과 같은 뇌 질환을 일으키는 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BMAA) 등 남세균의 대표적인 독소 4종류가 검출됐다.

이런 판이니, 모든 시민들은 먹는 물은 말할 것도 없고, 강물에 손을 담기조차 겁이 난다. 이때에 2일 대구시와 안동시가 안동댐에서 안동·임하댐의 맑은 물을 대구시에 공급하여, 양 도시 상생발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지난 8월 11일 대구시장-안동시장 대담에서, ‘물은 우리 모두의 공유자원이다. ‘대구시민이든 안동시민이든 맑은 물을 먹어야 한다’는 대전제에 따라, ‘상·하류 지역은 상생발전을 해야 한다’는 큰 틀에서 합의를 도출했다. 양 도시의 지자체장은 합의를 기점으로, 안동·임하댐 물 공급 협력 정책에 합의했다.

지난 8월 26일 대구에서 개최된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VIP 대구 방문)시 대구시민의 식수 문제를 지역 우선 해결 현안으로 ‘맑은 물 하이웨이’정책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환경부장관이 대구방문 시에도 대구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추진 의지를 정부에 설명했다.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 조율은 국무조정실장 대구방문 시(10월 5일) 낙동강 본류에 의존하는 기존 통합물관리 방안(해평취수장 공동이용)의 문제점 및 개선책을 논의했다. 수질오염사고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위해 댐 물 공급 필요성을 설명했다. 대구의 향후 소요 물량 100만 톤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국무조정실장은 대구의 ‘맑은 물 하이웨이’에 대한 정책을 이해했다. 구체적 방안이 나오면, 추가로 검토할 것이다.

대구는 댐 물 공급 정책 사업을 정부계획 반영에 필요한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마련하기 위해 10억 원을 들여,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방안 검토 용역’을 발주한다.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과 대구 물 수요공급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는다. 댐 등은 갇힌 물이다. 물은 흘러야만 깨끗하다. 자연이 준 물이 가장 깨끗하다. 이런 점을 양 도시 지자체 장은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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