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철우 경북지사가 봉화광산 생환자 병원을 방문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
|
|
|
|
↑↑ 봉화갱도 고립근로자 인명 구조<경북도 제공> |
|
결국, 기적은 일어났고 봉화 금호광산 매몰 광부 2명이 221시간에 걸친 사투를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경북에서의 기적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달 26일 발생한 매몰 사고로 지하 190미터 수직갱도에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사고 발생 221시간만인 4일 오후 11시 3분경,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작업에는 천공기 12대와 탐지내시경 3대 그리고 음향탐지기까지 투입해 생명의 신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민·관·군 합동 연인원 1145명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땅속에서 이뤄지는 일이라 어렵고 또 어려운 상황들의 연속이었고 생명신호를 탐지하지 못했을 때, 현장에서는 아쉬움의 탄식들이 나왔고 가족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사고발생 이후 광산자체 구조대가 12명씩 4개조로 나눠 6시간씩 교대하며 굴착작업을 진행했고, 지난 29일부터는 고립된 광부들의 생존신호 확인을 위한 시추작업도 진행했다.
지난 달 31일 오후 4시, 1차 시추작업결과 생존신호가 발견되지 않자 현장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초조한 시간은 계속 흘렀고 도지사의 장비‧인력 추가요청으로 민간 시추기와 군의 시추대대까지 추가 투입해 생존확인을 위한 사투를 벌였다.
그 사이 갱도진입을 위한 굴착작업도 더디지만 속도를 냈다. 사고발생 7일차인 지난 2일에는 325미터 중 165미터까지 굴착작업이 이뤄졌고, 119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 구조인원 6명이 처음으로 갱도 안으로 들어가 음향탐지기 등을 활용한 구조활동을 벌였으나, 생존자들을 찾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구조 8일차인 지난 3일부터 245미터 지점까지 진입하는 등 굴착작업이 속도를 냈다. 지상에서는 천공을 통해 비상식량과 발광체까지 공급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마침내, 9일차인 지난 4일 예상지점인 325미터까지 굴착이 이뤄졌고, 소방대원과 금호광업소 동료광부가 고립생존자 2명을 구조해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
고립광부들은 그간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고, 믹스커피 30봉지를 3일간 식사대신 먹으며 구조를 기다렸다고 전한다.
안동병원 관계자는 회복속도가 빨라 수일 내 퇴원까지 할 정도라고 했지만 3~4일 정도 늦었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경북 소방본부 관계자는 “쿵쿵하는 발파소리에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구조대원을 보는 순간 너무 든든했고 감사한 마음 뿐이었다”고 생존자 박모(66년생)씨가 구급차 안에서 했던 말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오후 11시 6분에 이철우 지사와 통화를 했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돌아오신 두 분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고, 며칠 동안 밤낮없이 최선을 다한 소방청 구조대와 광산 구조대 그리고 시추대대 군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다행스럽게도 생존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잘 버텨줬고, 24시간 쉬지 않고 굴착작업을 한 동료광부들과 소방대원들의 헌신이 기적을 만들었다”며 “오늘의 기적을 만든 저력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힘이고 작금의 현안들을 헤쳐나갈 동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신용진·정의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