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우선 급한 불을 끈 형국이다.<본지 11월 5일 자 참조>
채권 유동성 위기와 관련, 경산지식산업개발㈜에 지금까지 2717억 원을 지급 보증한 경산시가, 경산지식산업지구 투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신규 투자 합의로 9일 돌아오는 1차 어음(560억 원)상환 위기를 넘겼다.
한편 경산시의회는 지난 7일 경산지식산업개발에 대한 지급보증 관련 예산 170억 원과 예비비 100억 원 등 270억 원의 추경을 의결, 시가 9일 채무불이행 사태에 대비하도록 했었다.
이번 투자사와 시공사의 전격 합의로 시의회가 이날 의결한 이번 추경은, 추후 어음 상환 상황이 발생하면 집행 될 예정이다.
1차 어음 만기일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투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신규 투자에 합의, 9일 돌아오는 만기 어음 560억 원 중 한국투자증권 몫 390억 원과 하이투자증권 몫 170억 원을 모두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채권 유동성 위기 발생 후 경산지식산업지구에 대한 신규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영주 경산 중소기업벤처과장은 “투자 주관사와 신규 투자자 모집으로 9일 1차 어음 상환은 해결됐으며, 채무불이행 사태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이번 추경은 오는 12월 7일 2차 어음 만기때 추가 투자가 없으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산지식산업개발㈜은 지난 2014년 9년 만기로 3162억 원 한도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약정을 맺고, 현재까지 2717억 원의 자금을 빌렸다.
경산시 보증으로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지식산업지구 공사비용을 쉽게 조달할 수 있었다. 전체 대출금 중 867억 원을 상환했고 잔액은 1850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1292억 원, 하이투자증권이 558억 원의 어음을 갖고 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경산지식산업지구 추가 투자에 난색을 보인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계속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잔액 상환일은 9일 만기 560억 원(한국투자증권 390억, 하이투자증권 170억), 오는 12월 7일 만기 780억 원(한국투자증권 545억, 하이투자증권 235억), 12월 27일 만기 150억 원(한국투자증권 105억, 하이투자증권 45억), 내년 1월 14일 만기 360억 원(한국투자증권 252억, 하이투자증권 108억) 등으로 약정돼 있다.
햔편 경산시는 오는 12월 7일 2차 만기와, 이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연속된 추경 편성과 행안부에 지방채 발행액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봉기·황보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