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와 ‘명예’로 먹고 산다는 공무원의 승진이 직렬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시기 임용된 공무원이라도 직렬 따라 세월이 지남에 따라 급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대구 공무원이 6급(주사)에서 5급(사무관)으로 승진하는데, 행정직은 평균 8년 7개월인데 반해 세무직은 11년 8개월이나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대구시가 10일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른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시 본청과 8개 구·군청 공무원이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경우, 행정직은 8년 7개월, 사회복지직은 11년 4개월, 세무직은 11년 8개월이 각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직의 경우 달성군(12년 6개월), 세무직은 북구(12년 9개월), 사회복지직은 서구와 달성(12년 5개월)이 상대적으로 승진이 늦었다.
7급(주사보)에서 6급으로 승진하는 평균 소요 기간은 행정직이 7년 1개월, 사회복지직 7년 6개월, 세무직은 10년 1개월이 소요됐다.
행정직의 경우 수성구가 7년 9개월로 가장 길었고, 동구가 6년 1개월로 가장 짧았다. 세무직은 달성이 12년 2개월, 사회복지직은 북구가 9년 1개월로 승진 소요 기간이 길었다.
5급에서 4급(서기관)으로 승진 하는데는 행정직이 5년 1개월, 사회복지직은 6년이 걸렸다.
통합직렬(전산·공업·농업·녹지·수의·보건·간호·환경·시설·방송통신)을 보면 7급에서 6급 승진의 경우 전산직이 9년 6개월, 6급에서 5급은 녹지직이 12년 1개월, 5급에서 4급은 간호직이 5년 9개월로 가장 많이 소요됐다.
3~5급 승진 공무원은 지난해 195명, 올해 113명 등 최근 2년간 308명으로 집계됐으며 특별승진과 특별승급은 1명도 없었다.
대구시의 동일부서 6년 이상 장기 근속자는 67명이며, 33년 9개월간 한 자리에서 근무한 사례도 있다. 현 부서 근무 기간은 1년 미만이 807명, 1~2년 577명, 2~3년 299명, 3~4년 182명, 4~5년 92명, 5년 이상 104명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9급에서 8급은 1년 6개월에서 2년, 8급에서 7급은 2년이 경과하면 대부분 승진한다"고 말했다. 김봉기·황보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