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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도심 아파트 전경.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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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1만 가구를 넘어서는 등 부동산 시장이 사상 최악 '빙하기'를 겪고 있지만,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분석은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의 10월 말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보고에 따른 것이다.
동향보고에 의하면, 대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1평)당 1687만 2000원으로, 9월 말 1677만 6000원보다 0.56%(9만 6000원), 전년 동월비 6.94%(117만2000원) 각각 올랐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년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 평균값이다.
10월 대구지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1501가구로 전월비 92.2%, 전년 동월비(1060가구)29.3% 늘었다.
그러나 분양가격이 올라가고 물량은 늘어가지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2011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미분양 적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10월 대구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비 5.3p하락한 78.2로 지수를 공표한 2011년 7월 이후 11년 3개월 만에 70선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8월 79.4에서, 9월 80.6으로 반전됐으나, 10월 73.5로 한 달 만에 다시 7.1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보합·하강·상승 등 3개 국면을 9개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85~95는 하강국면 1단계, 95~100은 보합국면 약보합 상태를 의미한다. 지수가 100을 넘지 못하면 소비자가 가격 하락이나 거래 감소 등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대구의 부동산 시장 빙하기가 길어지면서, 주택 구입 시기를 1년 후로 계획하는 수요자가 10명 중 7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주택 구입계획 시기를 보면 4~6개월 3.7%, 7~9개월 7.2%, 10~12개월 10.7% 등 1년 이내가 21.6%인 반면, 1년 이후는 76.8%에 달한다.
국토연구원은 "대구의 부동산중개업소를 찾는 고객 중 10명 중 8명은 집을 팔려는 사람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한편,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9월 말 기준 1만 539가구로 전국(4만1604가구)의 25.3%를 차지하고 있다. 김봉기·황보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