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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아베,文 대북정책 경계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5.11 16:14 수정 2017.05.11 16:14

문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 모색문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 모색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조율 중인 가운데, 두 사람의 조기 정상회담 개최를 모색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문 정권과)북한 문제에 연대해 대처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라며 문 정부와의 관계 구축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 정부는 자국이 올해 의장국을 맡은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문 대통령의 자연스러운 방일이 실현되기 때문에 이를 조정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또 오는 7월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및 이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의 유화적인 대북 노선을 경계하고 있어, 조기 정상회담 개최 등을 통해 관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한미일 3개국이 북한을 압박해 자제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기 때문에, 문 정권과의 관계 구축을 통해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를 사수하고 싶어 한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는 대북 유화 노선을 견지했지만, 실질적으로 국정업무를 시작하면 대북 자세가 바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도 북한의 도발 행태가 이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문 정권이 향후 '현실노선'으로 전환할 것에 기대를 걸었다. 자민당의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전 방위상과 민진당의 겐바 고이치로 전 외무상은 전날, BS니혼TV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유화적인 대북 노선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오노데라 의원은 "북한과 관련해 한국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면서 "유화적이라고 말하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문 대통령)는, 향후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겐바 의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가서 조금 달라진 것처럼, 그(문 대통령)도 청와대에 들어가 더 현실적으로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문 정권의 대일정책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그간 재협상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문 대통령 취임 첫날인 10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한국 측에 끈질기게 (한일)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며 재교섭에는 응하지 않을 자세를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전날 국무총리 후보자에 '지일파'로 알려진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지명하자, 일본 정가는 크게 반색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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