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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대구 타워크레인 ‘나 홀로 고공 농성’

김봉기 기자 입력 2022.12.11 10:08 수정 2022.12.11 10:08

9시간여 만 종료

↑↑ 대구 동구 신암동 화성파크드림 신축 현장 타워크레인에서 체불임금 해결과 현장 폐쇄에 항의하며 근로자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스1>

대구의 한 신축공사 현장에서, 체불임금 지급과 현장 폐쇄에 항의하며 지난 10일, 타워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던 근로자가 9시간 50여분 만에 내려왔다.

전국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신축공사 현장 타워크레인에서, 근로자 A씨가 체불 임금 해결과 현장 임시 폐쇄를 항의하며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A씨는 음식도 거부하며 추위에 대한 대책도 없이, 단신으로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공농성을 벌이던 A씨는 체불임금 다음 주부터 지급, 법적책임을 묻지 않는 등 합의로 오후 5시 52분 경, 스스로 내려왔다.

사건은 하청업체인 B건설 관계자가 원청업체인 화성산업이 지급한 수십억 원을 갖고 잠적하면서 시작됐다. B건설이 화성산업으로부터 대구지역 내 하청을 받은 곳은 4곳에 이른다. 고공농성이 벌어진 신축현장에서만 근로자 40여 명의 10월 임금이 체불된 상태였다.

이에 노동조합과 현장 근로자들이 원청인 화성산업에 항의했고, 화성산업 측이 B건설 소속 근로자의 임금 지급 사안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산업은 근로자의 생활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임금을 먼저 지급하고, 구상금 청구 등 대위변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B건설은 현재 화성의 5개 현장에서 공사비가 부족하다는 명분으로 조합원 130명 임금 5억 4000여만 원을 체불했다"며 "공사 책임자인 두 주체가 10월 임금을 체불해놓고서 서로 책임을 미루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성산업 관계자는 "화성산업은 지난 달 18일 B건설에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했다"며 "B건설 측이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화성산업은 근로자의 생활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임금 지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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