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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지산리 대가야 제의유적 발굴터.<고령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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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와 고령 지역에서 잇따라 유물·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이 지역이 또 다른 유물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이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먼저 성주 가천 법전리 사지 발굴조사 과정에서 다양한 도상(圖像) 석상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어 고령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주산성 정비 사업 부지에서도 1500년 전 대가야 제의 유적 관련 시설이 또 발견됐다.
군에 따르면 대가야읍 지산리 일대에서 벌이고 있는 주산성 제사지 일대 정비·복원사업 중 대가야 국가 제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제단과 대규모 석축이 발견됐다.
앞서 고령은 지난해 7월부터 사적인 고령 주산성 연조리 고분군 1, 2호기의 발굴조사를 벌여 제1호분이 고분이 아니라, 대가야의 제의 시설인 것을 확인하고 올 8월부터 정비·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었다.
복원 사업 중 주산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초입의 독립된 해발 250m 봉우리 정상에서 제단이 발견됐으며, 제단 둘레 경사면을 따라 대규모 석축을 쌓아 평탄하게 넓힌 공간도 확인됐다.
석축의 범위는 북동쪽을 제외한 장타원형으로 둘레 270m, 너비 40~60m 정도며, 축은 북서~남동방향이다.
제단 추정지는 하단 일부만 확인됐고 제사행위와 직접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작은 자갈이 깔려 있다.
주변 능선에 조성된 평탄부는 너비 10m 정도의 공간으로 배례공간 또는 제의를 준비하기 위한 행사 공간으로 보이며, 여기서 출토된 토기편은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의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 대동문화제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제의시설이 지난해 발굴한 연조리 제의시설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가야산 조망이 탁월해 대가야의 국가제의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지산리에서 발견된 제의시설과 지난해 발견된 연조리 제의시설 등을 비교 연구해 대가야의 건국신화와 국가제사의 연관성 등을 밝히고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오는 15일 오후 일반인에게 발굴 현장을 공개 할 예정이다. 김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