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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늘어나는 겨울 철새에 당국 AI대응 ‘골머리’

김봉기 기자 입력 2022.12.19 10:52 수정 2022.12.19 17:18

12월, 주요습지 200곳 156만 마리 확인
환경부, 조사 바탕 AI 방역 '관리 강화'

겨울 철새가 지난 11월비 13만 마리, 전년 12월비 4만 5000마리가 늘어 난 것으로 조사되면서 AI 방역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 11월 말까지 AI 검출 건수는 69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9건)비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이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3일간 겨울철새 서식 현황 조사를 실시, 전국적으로 101종 약 156만 마리를 확인했다.

이번 12월 전체 겨울철새 수는 전월인 11월비 약 13만 마리(9%↑)가 증가했고, 전년 12월비 약 4만 5000마리(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는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매달 실시하며, 겨울철새의 전국적 분포 경향을 파악해 AI대응에 활용한다.

AI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오리·기러기·고니류)는 전월비 약 16만 마리(15%↑), 전년 동기비 약 2만 5000마리(2%↑)가 증가했다.

겨울철새 및 오리과 조류는 금강호, 영암호, 동진강, 만경강 하류 등 전북 서해안지역과 전남 서·남해안 지역에 집중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 월동하던 흑두루미 중 일부가 AI에 의해 대규모로 폐사, 이를 피해 일부 개체들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이들 조류에 대한 도래 현황 파악도 함께 이뤄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흑두루미를 취약종으로 분류하며 전 세계적으로 1만 5,000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흑두루미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흑두루미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흑두루미는 총 6700여 마리가 확인됐고, 순천만(4,437마리)에서 가장 많이 관찰됐다. 다음으로 간월호(1,055마리), 여자만(685마리), 광양만·갈사만(285마리), 고흥호(105마리)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허위행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11월 21일에 일본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흑두루미를 포함해 순천만에서 9800여 마리가 관찰됐지만, 이후 일부 개체는 일본으로 다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개체들은 순천만을 중심으로 분산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겨울 철새 현황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공유하고, 겨울 철새가 북상하는 내년 2~3월까지는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상시예찰 대상 철새도래지(87곳)에 대해 주 1회 이상 예찰을 통해 철새도래지 출입통제 관리, 시료 채취 등을 실시한다.

특히 AI발생지역에 대해서는 주 3회 이상 특별예찰을 실시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을 비롯한 각 시·도의 야생동물 질병진단기관에서는 AI 의심 폐사체 신고를 상시 접수해 진단하는 등 야생조류 폐사에 의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도 대비하고 있다.

또한, 매월 동물원 등 조류 전시, 관람, 보전시설에 대해 방역상황을 확인하고 철새먹이주기 행사시 사전교육을 통해 최소 인원 참여, 먹이 분산 제공, 철저한 소독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있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올 겨울철새는 작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수는 월등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예방을 위해 폐사체 발견 즉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062-949-4367)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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