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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화공'으로 '변화의 신바람'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01.04 07:49 수정 2023.01.04 09:31

"대한민국 지방시대 꽃 길 연다"

시대의 빠름은 우리가 따라잡기가 힘들 정도다. 이를 따라 잡아, 우리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당대는 물론 후대까지 먹을거리를 해결하지 못하는 시대에 우리는 산다. 4차 산업혁명도 이제는 묵은 말이다. 지금은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 했다. 메타버스(metaverse) 또는 확장 가상 세계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3차원에서 실제 생활과 법적으로 인정한 활동인 직업, 금융, 학습 등이 연결된 가상 세계를 뜻한다. 가상현실, 증강현실의 상위 개념이다. 지금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가 대세다. 이 자리를 메타버스한테 물려주거나 또는 합성할 때가 됐다. 정치적으로는 지방자치에서 지방분권으로 가고 있으나, 이제부턴 지방정부가 시대의 가치를 가로 지른다. 이 같은 시대를 대표하는 것을 공부하지 않으면, 뒤처지고 만다.

경북도는 이와 같을 공부하기 위해, ‘화요일에 공부하자’라는 의미를 담은, ‘화공 굿모닝 특강’(이하 화공)을 한다. 민선 7기 이철우 경북 지사가 취임하면서, 2018년 11월부터 시작한 도청 공무원의 공부 모임이다. 201회 특강은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의 비전과 전략’이 주제였다. 정부의 지방시대 핵심과제와 추진방향에 대한 강연이었다. 정부의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정책을 공유한다. 경북이 지방시대를 주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새해 첫 번째 강연자로 특별 초빙했다. 계묘년을 ‘경북이 대한민국의 지방시대 길을 여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이번 화공으로 표명했다.

2018년 7월 민선 7기 도지사로 취임한 이철우 경북 지사는 인구 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경북의 현실을 보고, 변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이런 위기감 속에서 ‘변해야 산다! 도청부터 변해야 한다! 변하려면 공부해야 한다!’며, 경북의 살길을 찾기 위해 화공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강사 섭외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도청이 안동에 있고, 강의가 아침 일찍 시작돼, 교통과 숙박 문제로 강의를 요청해도 선뜻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 할 수록 화공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품격 있고 수준 높은 강연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제는 ‘화공에 초빙 받지 못하면 유명 인사가 아니다’는 말까지 돌 정도다. 지금까지 대학 총장, 연구 기관장, 기업 대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200명의 석학(碩學)이 강사로 초빙됐다. 강사의 연령 또한 다양했다. 가장 나이가 많았던 강사는 지난해 11월 강의를 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로 103세(1920년생)였다. 가장 나이가 적었던 강사는 지난해 4월 강의를 한 정준선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31세(1992년생)였다.

화공은 4차 산업혁명, 일자리․경제, 문화․관광, 최신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다뤘다. 통합신공항, 메타버스, 인공지능, 빅 데이터, 블록체인, 양자 기술, 반도체, 이차전지, 원자력, 그래핀, 헴프산업, 바이오헬스, 푸드테크, 스마트 팜,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등 경북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거나, 선점이 필요한 최첨단 산업과 관련된 강의가 주를 이뤘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메타버스 도입·확산 추진계획’을 수립해, ‘경북형 메타버스 추진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메타버스 전담조직인 ‘메타버스정책관실’을 신설했다. 올해는 ‘메타버스과학국’으로 조직을 더 확대 개편했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수도권 중심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과감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이 필요하다. 매주 공부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피로도가 쌓일 수가 있다. 안 그래도 현대사회는 피로사회다. 한 달에 한번 정도는 피로를 풀 수가 있는 프로그램을 한다면, 공부의 효과는 배가될 것으로 여겨, 이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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