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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에서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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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300억 달러(약 37조 원) 투자 유치 성과를 거두면서 추가 중동 수주로 이어질지 주목을 받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투자 규모가 나오자 대통령실은 정상외교에서 실질적 성과를 달성한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간)대통령실에 따르면, UAE 측은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까지 한국 정부에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 14일 UAE 도착 당시 압둘라 알 나흐얀 외교장관이 "행운을 믿는다"고 말한 점을 들며,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정도다. 중동국가에서 '행운'은 외교가에서 특별한 손님에게 신의 뜻을 담아 환대, 예우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300억달러'는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전날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했던 정상회담 자리에서 처음 나온 숫자라는 설명이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한국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밝힌 투자 규모를 강조하고 있다.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은 UAE가 다른 국가 간 투자 협력에서 결정했던 투자금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액은 영국에 투자하기로 했던 100억 파운드(약 122억달러)였다.
중국 50억 달러, 프랑스 16억 3000만 달러, 러시아 10억 달러 등과 비교해도 대한(對韓) 투자 금액은 압도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모하메드 대통령이 300억 달러 투자를 결정할 때 윤 대통령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한국 측 인사들은 '눈을 크게 뜨는'등 놀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규모뿐 아니라 내용적 측면에서도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대로 원자력 발전과 함께 수소와 기후변화 등 다른 분야에서도 UAE와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길이 열렸다.
모하메드 대통령도 확대 회담에서 "원자력 분야 협력을 토대로 전통 에너지, 청정에너지, 신(新)에너지, 그리고 경제 투자, 기술, 방산 등 다양한 공통 관심사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UAE 순방에서 구체적인 투자 액수를 받아낸 만큼 '빈손 외교'부담은 덜게 됐다. 윤 대통령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장관 8명과 10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까지 대동하며 UAE 순방에 공을 들였다.
윤 대통령은 올해 집권 2년 차를 맞아 경제위기 극복 방안으로 수출 드라이브와 스타트업 코리아를 내세워 왔는데, UAE 순방으로 두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대통령실은 정상이 임석해 체결된 양해각서(MOU) 13건에 더해 UAE 순방에서 총 40여 건에 이르는 MOU가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추가 MOU 체결이 기대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결과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후속 작업에도 신속히 착수할 전망이다. UAE가 300억 달러 투자 결정을 내렸지만 향후 외교 관계나 국제정세에 따라 실제 이행에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양국 간 최고 정례 경제협력 채널인 한·UAE 경제공동위를 올해 상반기 중 서울에서 개최하고,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투자합의 이행에 활용 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플랫폼은 공공투자기관, 민관기업 등이 참여해 UAE와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파트너십 체결을 원활하게 이뤄지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