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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무용극‘학’일본서 발굴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03 19:58 수정 2016.07.03 19:58

근대춤 선구자 조택원의 안무한 무용극 ‘학’의 악보 발견…춤과 음악 복원 재창작 근대춤 선구자 조택원의 안무한 무용극 ‘학’의 악보 발견…춤과 음악 복원 재창작

근대춤의 선구자 조택원(1907~1976)이 안무한 한국 최초의 무용극 '학'(1940)의 악보가 일본에서 발굴됐다. 춤자료관 연낙재(관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한·일 공동합작으로 '학'의 춤과 음악을 복원하고 재창작하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학'의 음악은 일본의 저명한 근대음악가 다카기 도로쿠(1904~2006)가 조택원의 의뢰를 받아 1940년 발레조곡으로 작곡했다. 이번에 발굴된 악보는 제2장 '봄' 장면으로 약 10분 분량에 해당된다. 조택원은 조선무악의 거장 한성준(1874~1941)에게 전통학춤을 배웠다. 이를 토대로 다카기 도로쿠가 작곡한 서양음악에 맞춰 무용극 '학'을 안무했다. 다카기 도루코는 '학' 음악작곡을 위해 1개월간 조선호텔에 머물며 조선의 다양한 민속가락을 채보했다. 조택원은 '학' 안무 시 당대 최고의 명고수·명무로 이름난 한성준에게 춤 움직임을 코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1940년 도쿄 히비야공회당에서 초연됐다.다카기 도로쿠가 작곡한 '학'의 악보는 그동안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근대음악교류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일본 시마네대학교 후지이 코키(藤井 浩基) 교수가 올해 초 요코하마에 있는 다카기 도로쿠 자택에서 발굴, 연낙재에 기증했다. 후지이 코키 교수와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새로 복원된 음원을 토대로 '학'의 복원과 재창작 작업을 추진해왔다. 7월3일 일본 돗토리현 돗토리시에 위치한 와라베관에서 개최되는 '다카기 도로쿠 몰후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결과물을 선보인다. 마쓰모토 텟페이 고마자와여자대학교 교수의 피아노연주에 맞춰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이 재창작한 '학'이 공연된다. 후지이 코키 교수와 성기숙 교수는 음악과 춤에 대한 학술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8월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연낙재 주최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한성준 춤의 시원과 확산'의 하나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된다.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을 비롯 현대무용의 김복희 한양대 명예교수, 발레의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과 이원국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가 참여한다.성기숙 교수는 "근대시기 한·일 공연예술계의 두 거장의 협업을 통해 일궈낸 공동의 공연문화유산을 오늘의 시각에서 재구성하고 반추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근대 서양공연예술의 아시아적 수용양상을 시공을 초월하여 문화횡단적 관점에서 가늠해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함경도 함흥 태생인 조택원은 휘문고보, 보성전문 법대를 졸업했다. 일본 근대무용의 선구자 이시이 바쿠에게 서양의 모던댄스를 배웠다. 이후 한성준에게 전통춤을 체득한 뒤 신무용이라는 새로운 사조를 창출한 한국 근대춤의 선구자로 명성이 높다. 유럽, 미국 등 세계무대에 1500여회에 달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금관문화훈장 제1호(1973)를 수훈했다. 다카기 도로쿠는 일본 돗토리현 출신으로 도쿄음악대학을 거쳐 프랑스파리음악원에 유학한 일본 근대음악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소설 속 문필우는 인간이 자기존재를 이야기로 자각하고, 인생과 우주의 모든 운행을 이야기로 자각하는 것을 돕기 위해 인터넷상에 스러지지 않을 기구를 설치하려 한다. '스토리코스모스닷컴'이라는 사이트다. 박상우는 결국 인간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는 것처럼 우주만물을 구성하는 입자 단위도 모두 스토리를 지닌 것으로 보고 소설을 써내려갔다. 소설에서 생을 마감하려고 한 문필우의 삶이 달라지는 건 일종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쿄쿄'라는 영체(靈體)를 만나면서다. 쿄쿄는 "당신은 스토리 속에서 태어나고 스토리 속에서 성장했어요. 그것도 모자라 당신 스스로 스토리를 공부하고 그것을 다른 존재들에게 전파하는 스토리텔러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지구에 태어났어요"라고 말한다. 우리네 삶도 결국 이야기로 치환되지 않는가. 낯설다고 떨지 말고 문필우의 안내에 따라 자기 존재를 이야기로 여기면 마음껏 새로운 소설 문법을 즐길 수 있다. 2008년 펴낸 '인형의 마을'로 이듬해 '제12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박상우는 이후 침묵과 수련의 시간을 걸어왔다. 그 동안 삶의 근원과 문학의 존재 의미를 화두로 품고 살았다. 철학, 영성, 문학 그리고 과학이 교차하는 '비밀문장'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소설 말미에 수놓인 방대한 참고문헌에서 소설의 새로움이 작가 고민의 무게임을 실감하게 된다. 328쪽, 1만3000원,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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