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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서해 최북단 지키는 해군·해병대 부부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5.21 18:15 수정 2017.05.21 18:15

남편 서성욱 소령·해군 아내 김부경 소령 ‘해사 동기’남편 서성욱 소령·해군 아내 김부경 소령 ‘해사 동기’

서해 최북단 백령도서군에 위치한 해병대 제6여단에 해군·해병대 동기 부부가 함께 근무하며 서북도서를 지키고 있다. 남편 서성욱 해병소령(38·해군사관학교 57기), 아내 김부경 해군소령(37·해군사관학교 57기)이 주인공이다. 21일 해병대사병부에 따르면 남편 서 소령은 해병대 6여단 공병중대장, 아내 김 소령은 같은 부대 해군연락장교다. 이들은 해군사관학교 57기 동기생으로 해군사관학교 최초 여생도였던 김 소령의 당찬 모습에 반한 서 소령의 짝사랑으로 부부의 인연이 시작됐다. 해군사관학교 응원단 생활을 함께하며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4학년이 되던 해 서 소령의 고백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해병대와 해군으로 각각 임관한 두 사람은 4년간의 연애를 이어가다 2006년 대위로 진급하던 해 부부가 됐다. 결혼 11년차 부부지만 이들이 한 집에서 생활을 한 시간은 약 2년 남짓이다. 지난 2009년 김 소령이 첫 아이를 낳고 육아 휴직을 하던 때, 남편이 근무하던 포항에서 세 식구가 함께 생활했다. 이후 세 식구가 각지로 흩어져 주·월말 가족생활을 하며 지내다 둘째 아이가 여섯 살이 되는 올해 백령도에서 네 식구가 함께 생활하게 됐다.김 소령은 두 아이의 유년시절 기억에 가족이 모두 함께 사는 기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에 남편이 있는 백령도 지역 근무를 지원했다. 양육은 백령도 거주 기간 동안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백령도에서 함께 생활한 지 약 5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모두 군인이라는 자부심이 강하고 각자 속한 해군과 해병대 조직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다. 두 사람은 일상에서도 조금은 다른 조직문화와 성격을 이해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대화가 논쟁이 되고 논쟁이 불씨가 되어 부부싸움으로 이어졌던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부부·동기·전우의 이름으로 서로를 이해했고 성장과 발전을 돕는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부부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맞는 부부의 날이 조금은 특별하다. 해병대 남편 서 소령은 "적 해안포가 포문을 열고 있는 최전방 백령도에 내 가족들이 있다. 내가 지켜야하는 것이 너무 명확하다. 군인남편, 군인아빠의 본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군 아내 김 소령은 "해군과 해병대 부부가 함께 지키는 바다가 아닌가, 대한민국 그 어떤 바다보다 든든할 것이다."라며 군인 엄마의 자신감을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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