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기고

용접! 건설을 할 것인가, 붕괴를 할 것인가

김형삼 기자 입력 2023.02.12 10:09 수정 2023.02.12 10:09

울진소방서 현장대응단 김동일


지금의 시대는 경제 규모가 커지고 건축기술과 건설장비의 눈부신 발전으로 현대 건물은 더 웅장해지고 세련되어 졌으며 더불어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건설되어 지고 있다.

이 중심에는 용접이라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여 조선, 건축, 자동차 등 산업의 여러 분야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공작법으로 자리 잡았다. 용접종류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되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접기술이 작업속도가 가장 빠른 아크용접이다.

하지만 산업계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이지만 작업 중 발생한 작은 불티로 건물도 붕괴시킬 만한 큰 화재로 이어지고, 심지어 다수의 인명피해도 생기는 엄청난 힘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용접 불티의 온도가 1,600℃ 이상으로 철(1,530℃)도 녹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2022년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전국 1104건에 무려 192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인명피해는 총 57명으로 이 중 3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가져갔다. 전년에 비해 1명의 사망자가 줄어들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았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많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필자도 용접으로 인한 재난현장을 두루 경험하면서 ‘작업장 주변 반경 10미터 이내에 가연물을 적재하지 않거나, 곤란한 경우에 방화포 등으로 방호조치만 하여도 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매번 안타깝게 생각하고 고민하였다. 하지만 작업장의 환경이나 현실을 마주하니 머리가 멍해지기까지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에 지푸라기라로 잡는 심정으로 몇 가지 제안, 아니 간곡하게 부탁 하고자 한다.

첫째, 작업장주변에 재난 시 즉시 화재진압을 할 수 있도록 소화기등 소방시설을 갖추어 놓도록 하자. 항상 작업전에 소화시설이 어디에 비치되어 있는지 확인 또 확인!

둘째, 반경 10미터 이내에는 가연물을 놓아두지 말자. 제일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다. 왜냐면 작업환경 자체가 가연물을 사이에 두고 용접으로 잇기 작업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되도록 잇기를 먼저 하고 가연물 설치하는 역 공정을 연구해보는 것은 어떠한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조심 또 조심!

셋째, 주변 가연물에는 방수포를 덮어두자. 이것만 지켜도 불티 비산으로 인한 화재걱정은 뇌에서 지워버려도 된다. 곤란한 경우는 작업종료 후 비산한 불티가 없는지 30분 정도 지켜보고 또 보고!

넷째, 관계자는 작업자가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위 3가지를 잘 지키며 작업 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만들어 안전하게 작업 할 수 있도록 노력 또 노력!

용접! 건설에 사용될 것인가? 붕괴에 사용될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안전의식에 달려있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