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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마스크는 벗었지만...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3.02.15 09:42 수정 2023.02.15 13:30

황보문옥 세명일보 부사장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되면서 대중교통과 의료시설 등을 제외하곤 3년간 쓰던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불러온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은 고립감과 외로움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코로나 전으로 되돌아 가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절박한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사람이나 마음 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줄어들었다. 즉 기댈 곳이 없어지고 허탈감과 우울감이 커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마스크는 벗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허탈감과 우울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전국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것에 의하면 코로나 19와 사회통합 실태조사는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큰돈을 갑자기 빌린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 47.8%였다.

지난 2017년 같은 조사 때는 71.6%였다. 무려 23.8%가 차이가 난다. 또 '아플 때 도움 받을 사람이 있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고작 6-15%로 낮게 나왔다. 그에 비례해 우울감도 함께 커졌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과 소통과 대화가 줄어들고 나아가 고립감과 우울감 마저 늘어나는 추세이다.

게다가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니 경제적 어려움으로 더욱더 우울감과 허탈감에 사로 잡히게 된다. 물가의 지수가 5%이상이나 치솟고 있으니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임시 일용직이나 저소득층은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 생활에 필수인 가스나 전기세가 엄청나게 오르고 있으니 부담이 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코로나 감염율은 빈부격차가 없었지만 사회적으로는 불평등하게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마스크를 벗은 민낯을 보이는 것이 이제 어색해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다. 머지 않아 코로나로 몸살을 앓은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때가 되면 문제점이 초래할 것은 분명하다.

특히 사회성과 적응력이 부족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성과 적응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로 만나고 어울리는 일이 인간의 본능에 더 가깝게 되어야 하는데 만나지 못하고 어울리지 못하니 자연적으로 사회성이나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코로나로 인해 발생되는 현실이다. 이것은 누구를 탓하는 것도 아니고 시대적 아픔을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겪는 고통과 아픔의 상처를 현명하게 대처할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전 세계가 함께 고통과 아픔을 겪는다고 손놓고 안일한 태도는 금물이다.

특히 부모들은 어린 아이들이 3년 동안 긴 시간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아이들의 언어 발달과 정서적면에 영향을 미칠 것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긴 시간동안 마스크 착용으로 인하여 파생되는 문제점은 여러 가지가 초래될 수 있다. 특히 자라는 어린 아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하다. 함께 어울리고 즐겁게 생활해야할 어린이들이 거리두기로 인하여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초래되는 문제점은 단 시일이 나타나지 는 않지만 날이 갈 수록 문제점은 나타나게 된다.

모처럼 마스크는 벗었지만 우리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우울증과 허탈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머지않아 온 대지는 봄기운으로 출렁이게 된다. 꽃피고 새우는 봄을 맞이한 우리의 마음은 아직도 싸늘한 겨울 냉기로 차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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