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지난 12월에 이어, 안동·예천의 통합 논의에 따른 2차 여론 조사를 예천군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주)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24일~25일, 예천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지난 1차 조사에서 호명면을 제외한 예천군에서 31.5%와, 호명면에서 37.7%를 각각 기록했던 반대가, 이번 예천만의 조사인 2차에서는 과반이 넘는 53.2%를 기록, 의외의 결과를 나타냈다.
예천의 행정구역 통합에 반대한다는 540명은, 지역발전에 역행 40.8%, 통합에 대한 실익 부재 26.5%, 지역정체성 훼손 15.9% 순이며, 잘 모르겠다 16.7%의 응답 비율을 각각 나타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간 반대를 주도 하던 세력이 강하게 내세웠던 이슈인 ‘지역 정체성 훼손’이라는 주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한 반면, 발전과 실익 등 현실적인 문제를 반대 사유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결국 통합 이라는 명제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통합을 통한 추상적 이익이 아닌, 현실성 있는 이유가 좀 더 부각 돼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를 표시한 군민의 성별 성향을 보면 우선 △남성은 지역발전역행 43.2%, 통합실익부재 30.9%, 지역정체성훼손 15.5%, 모름 10.4% △여성은 지역발전역행 38.5%, 통합실익부재 22.2%, 지역정체성훼손 16.4%, 모름 22.9%로 응답했다.
■반대의사를 표시한 연령별 분포를 보면 △만18-20대는 지역발전역행 33.0%, 통합실익부재 30.8%, 지역정체성훼손 27.2%, 모름 9.1% △30대는 통합실익부재 39.4%, 지역발전역행 32.6%, 지역정체성훼손 16.9%, 모름 11.1% △40대는 지역발전역행 46.8%, 통합실익부재 25.1%, 지역정체성훼손 21.6%, 모름 6.5% △50대는 지역발전역행 57.2%, 지역정체성훼손 20.7%, 통합실익부재 18.1%, 모름 4.0% △60세 이상은 지역발전역행 36.4%, 통합실익부재 26.4%, 지역정체성훼손 10.6%, 모름 26.6%로 각각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판단되는 50~60대에서 조차도 지역발전 역행이라는 사유를 1순위로 꼽은 점은, 그 시사성을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다.
■지역별 반대 사유를 보면 △예천읍은 지역발전역행 36.5%, 통합실익부재 26.4%, 지역정체성훼손 20.4%, 모름 16.7% △용문·효자·은풍·감천·보문·유천면은 지역발전역행 53.3%, 통합실익부재 19.2%, 지역정체성훼손 12.5%, 모름 15.0% △용궁·개포·지보·풍양면은 통합실익부재 37.1%, 지역발전역행 27.6%, 지역정체성훼손 13.8%, 모름 21.6% △호명면은 지역발전역행 43.6%, 통합실익부재 25.7%, 지역정체성훼손 15.9%, 모름 14.8%로 나타났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