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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모 산소 훼손

김봉기 기자 입력 2023.03.13 09:34 수정 2023.03.13 10:08

경북경찰, 내사 착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자신의 부모 산소가 훼손당한 사실을 알렸다. 이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부모 묘소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모의 산소가 훼손된 것과 관련, 경북경찰청이 13일 이 대표 선대 묘지 훼손과 관련, 경북청 형사과 강력계가 총괄하는 수사팀을 꾸렸다.

수사팀은 봉화경찰서와 합동으로 전 날인 12일 부터 묘지 훼손 여부 등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묘지가 있는 봉화 명호 관창리 일대 CC(폐쇄회로)TV 확보와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 등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 측 등으로부터 공식적인 고소나 고발이 들어온 것은 없지만 묘지 훼손 정도와 고의성 여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위법한 정황이 드러나면 공식 수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봉화 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5시 경 봉화에 있는 이 대표 부모 산소에 찾아가, 봉분 훼손 등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자신의 부모 산소가 훼손당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부모 산소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며 "봉분이 낮아질 만큼 봉분을 꼭꼭 누른 것(봉분 위에서 몇몇이 다지듯이 뛴 것처럼)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적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땅속에 파묻힌 돌에 생(生), 명(明)등의 한자가 남겨져 있는가 하면 흐릿한 글자로 살(殺)이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SNS를 통해 "이 대표 부모 묘 사방을 파헤쳐 이상한 글이 써진 돌덩이를 누군가 묻었다"며 "봉분 위를 발로 밟고 무거운 돌덩이를 올려놨다.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또 다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곳은 1986년 12월 아버님을 모시고, 2020년 3월 어머님을 합장한 경북의 부모님 묘소"라며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 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며 "흉매이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 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 내 제거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자에 대한 테러다.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에 주술적 수단까지 동원 됐다는 점이 경악스럽다. 대한민국이 다시 무속인들이 횡행하는 전근대 시대로 회귀한 것이냐"며 "수사당국은 즉각 이 같은 테러가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히 밝혀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봉기·정의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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