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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고령군, ‘2023 대가야의 꿈’의 축제가 끝나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04.04 07:42 수정 2023.04.04 09:09

대화합 한마당 ‘가야사 발굴·연구’ 계기 되길

한국사에서 아직까지 미지의 세계로 남은 부분은, ‘가야사’다. 지금도 가야 고분으로 겨우 짚을 수가 있다. 가야 고분(加耶古墳)은 삼국시대 가야의 영역에 만들어진, 고분이다. 가야는 삼국시대 낙동강 서쪽의 영남지방에 자리하던 여러 정치체의 통칭이다. 삼한서 변한의 소국들로부터 발전하였으나,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지 못한 채, 분산적으로 존재했다. 6세기 중엽 신라에 흡수됐다. 

따라서 가야고분의 중심지도 한 군데가 아니다. 분산적으로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은 금관가야(金官加耶)의 중심지인 김해의 대성동 고분군, 대가야(大加耶)의 중심지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 아라가야(阿羅加耶, 安羅國)의 중심지인 함안 말산리 고분군·도항리 고분군, 그리고 소가야(小加耶)의 중심지인 고성 송학동 고분군 등이다.

최근에는 호남 동부지역에서도 가야고분이 조사되어, 가야의 영역이 이곳까지 뻗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2022년 고령군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경북 고령군에서 1,500여 년 전 대가야 때, 만들어진 제의 시설이 또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제의 시설은 지난해 대가야읍 연조리에서 발굴된 후 두 번째다. 2022년 경남 창녕군에 따르면, 남지읍 고곡리의 비화가야 최초의 산성인 구진산성을 발굴 조사했다. 

2021년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북 고령군에서 1,500여 년 전 대가야 때 만들어진 제의시설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제의시설은 대가야를 포함한 가야문화권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다.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대가야국의 국가제사 존재를 실증적으로 증명해주는 자료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가야는 경북 고령군 고령면 지산동 일대에 분포하는 가야의 무덤떼다. 지산동 고분군(池山洞 古墳群)은 사적 제79호다. 고령은 삼국시대에 대가야가 위치했던, 지역으로써 당시의 무덤들이 많이 남아 있다. 

고령군은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열린 ‘2023 대가야축제’는 올해 17회째다. 대가야 축제의 주제는 ‘대가야의 꿈’이다. 대가야 역사 테마관광지를 중심으로 대가야 문화누리, 지산동 고분군 등 대가야읍 일원에서 개최됐다. 축제 첫날 제5회 대가야 종묘대제로 시작했다. 축제 마지막 날 축제 참가자와 관광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거리 퍼레이드를 연계한 폐막 행사로 마쳤다. 주민과 관광객이 한자리에서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주제관은 대가야의 유물을 중심으로 한 대가야인들의 꿈을 소개했다. 관광객 개개인의 꿈, 소망을 담아 연출되는 퍼포먼스로 관광객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축제 첫 날 대가야 종묘에서 열린 이번 축제의 대표 공연, 특별 공연 ‘하나’는 가야금 100대를 이용한, 연주서 웅장한 연출과 아름다운 선율로 관광객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물했다. 곧이어 열린 제33회 자랑스러운 군민상을 시상했다. 경북 도립무용단의 특별 기획공연으로 축제 첫 날을 마무리했다.

둘째 날에는 KBS 전국노래자랑 공개 녹화가 열려, 고령군민들의 끼와 흥을 맘껏 즐겼다. 공연 중간에 펼쳐진 대가야 별빛쇼(불꽃놀이)로 대가야의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아, 많은 관광객들의 탄성이 터졌다. 

축제 마지막 날의 대가야읍 일원에서 펼쳐진 ‘대가야의 길 퍼레이드’는 지역주민 및 축제 참가자 등이 참여했다. 이후 문화누리 야외 공연장에서 퍼레이드 참여자들과 관광객들의 대화합 한마당이 펼쳐졌다. 고령군수의 축제 종료 선언으로 ‘2023 고령 대가야축제’는 성대하고 화려했던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지난 축제와 달리 축제장 주변 및 지산동 고분군 트래킹 코스에 화려한 야간경관 조명을 배치해, 늦은 밤 시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남철 고령 군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는 대목은 미지의 가야사를 발굴의 성과에 따라. 연구해야 한다. 연구의 밑동은 미지 세계를 드러내는 발굴이다. 이때부터 한국사는 제대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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