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천군청에 지난 3일 신축 돈사 증축에 반대하는 군민 70여 명이 김학동 군수를 만나기 위해 모여 있다. <황원식 기자>

예천 한 지역에 군수의 공약인 리조트 건설 대신 돈사 증축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이 반발하고 있다.

예천 개포면 마을에 A농업회사법인이 신축 예정인 돈사를 증축하려 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돈사 예정지는 개포면 이사리로, 위치상으로는 경진리와 바로 맞닿은 곳이다.

예천군에 따르면 지난 달 15일 A농업회사법인은 군에 돈사 설계 변경 신청을 했다. 전체 건축 면적은 줄었으나, 연면적은 2019년 2월 최초 건축 허가 2770.92㎡보다 30% 가까이 넓은 3544.60㎡에 달한다. 건축 구조도 구형 돈사 1층짜리 2개 동에서, 현대식 아파트 돈사 3층짜리 1개 동 건물로 바꿨다.

이대로 허가가 낟면 적게는 3500두에서 많게는 4000두까지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작년 7월에도 이 지역 주민이 돈사 신축공사 반대 진정 민원을 접수하는 등 갈등 양상이 빚어졌었다.

한편 설계변경 신청이 알려지며 지난 달 22일, 이사리 이장 등 10명이 마을회관에서 군청 관계자들과 면담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3일 오전에는 두 마을 주민 약 70명이 김학동 군수를 찾아가 항의성 면담을 했으나, 법적인 이유로 뾰족한 해결 방안을 듣지는 못했다.

이연구 경진리 이장은 "개포면에 큰 군유지가 있고 김 군수가 골프장 등 리조트나 산업단지를 유치해 소득 증대와 마을을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약대로 유치 되면 오히려 돈사는 혐오시설이라 보상해주고 없애야 한다"며 "공약과 배치되는 상황을 왜 만드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예천군 건축과 관계자는 "환경관리과 등 협의 부서와 법적인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마을 주민 입장을 무시하는 게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