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가던 대구 경북의 소비자 물가 고공행진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우선 경북지역 소비자물가는 상승률이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4%대를 기록했다.
전방위적 물가 상승을 이끌어오던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낮아졌지만,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은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같은 분석은 4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대구·경북 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며 서울, 부산, 대구 등 40개 지역에서 조사하고 기준연도는 2020년이다.
동향 보고에 따르면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9로 전월비 0.2%, 전년 동월비 4.1% 각각 올랐다.
이렇게 작년 11월 5.7%, 12월 5.3%, 올 2월 5% 등 4개월 연속 5%대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3월(4.9%)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143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12.64로 전년 동월(108.46)비 3.9% 상승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식료품, 비주류음료, 주류, 음식서비스 등 식품은 7%, 식품 이외에는 1.8%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비 8% 상승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10.5%, 신선채소는 12.3%, 신선과실은 1% 각각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비 3.5%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0.35% 포인트(p)기여했다. 품목별로 보면 양파 가격이 지난해보다 54.4% 상승했고 파(26.3%), 고등어(17.3%) 등도 크게 올랐다. 쌀(9.1%), 국산쇠고기(8.2%) 등의 가격은 떨어졌다.
이는 2월과 비교하면 참외(71.4%), 토마토(16.1%), 귤(7.4%) 등이 올랐다. 딸기(20.7%), 오이(20.6%) 등은 각각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비 2.2%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0.87%p 기여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침구(18.7%), 빵(9.7%), 등유(8.8%) 등이 상승했다. 휘발유(17.8%)와 경유(15.4%)는 내렸다.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 품목도 전년 동월비 28%나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에 0.95%p 기여했다. 지난해보다 도시가스는 34.7%, 전기료는 29.5%, 부탄가스는 11.3% 각각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2.2%), 구내식당 식사비(13.8%)등도 오르며 개인 서비스는 전년 동월비 5.8% 상승했고 전체 물가 상승에는 1.74%p 기여했다.
한편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0.95(2020=100)로 전월비 0.2% 상승했다. 1년 전보다 4.3%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작년 5월 5.6%를 기록하더니 6월(6.1%)과 7월(6.5%)에는 6%대로 치솟았다. 이후 8월(5.9%)부터 올해 1월(5.3%)까지 6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2월(4.8%)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를 기록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비 4.7%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0.42%포인트(p)기여했다. 품목별로 보면 양파 가격이 지난해보다 83.1% 상승했고 참외(29.4%), 고등어(22.1%) 등도 크게 올랐다. 배추(19%), 쌀(8%), 국산쇠고기(6.1%)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전월인 2월과 비교하면 참외(72.5%), 귤(22.7%), 양파(18.2%) 등이 올랐다. 오이(18.9%), 돼지고기(4.6%), 쌀(3.5%) 등은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비 2.5%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0.94%p 기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커피(16.9%), 기능성화장품(13.1%), 빵(9.9%) 등이 올랐다. 휘발유는 18.2%, 경유 16.3% 각각 떨어졌다.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 품목은 전년 동월비 29.6%나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에 1.02%p 기여했다. 지난해보다 도시가스는 35.9%, 전기료는 29.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서비스료(12.2%), 공공주택관리비(6.6%) 등도 오르며 개인 서비스는 전년 동월비 6% 상승했고 전체 물가 상승에는 1.83%p 기여했다. 택시료(15.2%), 외래진료비(1.8%) 등이 오르며 공공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월비 1.5% 상승했다. 김봉기·황보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