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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영주댐 상류 붕어 대량 폐사’원인 두고 '설전'

김봉기 기자 입력 2023.04.05 10:25 수정 2023.04.05 12:54

환경단체 ‘수질심각 증거’
한수공 ‘산란기 스트레스’

↑↑ 지난 3일 영주댐 유사조절지에서 폐사한 붕어들.<내성천보존회 제공>

영주댐 상류에서 지난 달 19일과 지난 3일 집단 폐사한 붕어의 원인을 두고, 환경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붕어 집단 폐사가 확인된 곳은 영주댐 상류 15㎞ 두월리 일대와 유사(流砂)조절지 주변이다.

내성천보존회는 지난 4일 "영주댐 유사조절지 어느 한 곳이 아닌 담수지 전반에 걸쳐 붕어가 폐사했다"며 "폐사한 물고기 주요 종(種)이 3급수인 '붕어'라는 건 내성천 수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증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두 차례 영주댐 유사조절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붕어가 3월 초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새들이 쪼아 먹은 흔적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3일에는 떠밀려 온 형태의 붕어 폐사가 새로 발견됐으며, 3월 일정 기간 폐사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간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 유역 내 농경지 면적이 21%로 주변 밭의 비료와 퇴비 성분(질소와 인)이 댐으로 유입돼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조류인 갈조류(褐藻類)가 번성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은 지난 2월 방류를 해 수위를 낮췄고, 유사조절지 역시 방류로 인해 수위가 낮은 상태"라며 "수자원공사가 수위를 낮추면서 수질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지사는 지난 달 29일 순찰 중 대량 폐사를 처음 확인했으며, 산란기 환경 변화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영주댐지사 환경관리부 관계자는 "수질 분석 결과 산소 부족도, 독극물도, 녹조도 원인이 아니었다"며 "붕어 해부를 통해 아가미와 비늘에 녹조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소속 어류 전문 박사가 '산란기 붕어는 가뭄 등 환경 변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죽는 사례가 다른 댐에서도 곧잘 발생한다. 산란기 스트레스로 결론지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후 수면 위에 붕어가 추가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수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폐사체 약 1000마리를 수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봉기·정의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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