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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봄의 대명사 송화 가루서 허용치 36배 농약성분 검출

김봉기 기자 입력 2023.04.06 12:37 수정 2023.04.06 12:37

대구안실련 "생활 주변서도 살충제 농약 살포"

봄 만 되면 세상을 뒤덮는 송화가루에서, 기준치 36배의 송화가루가 검출돼 이에 따른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이 6일, 소나무재선충병 살충제를 나무주사 처리한 소나무를 대상으로 약제 잔류조사를 실시한 결과, 송화가루에서 허용치 대비 36배 농도의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구안실련은 “이런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은폐한 채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송화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찾아 왔는데 방치한 산림당국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정부 차원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주장의 근거로, 산림청이 국립산림과학원을 통해 조사한 ‘소나무재선충병 선제적 맞춤형 방제전략 및 기술연구 2016~2019’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송화가루에서 에마멕틴벤조에이트 90ppb, 티아메톡삼 1145ppb, 설폭사플로르 1609ppb의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 이는 허용기준치(2.5ppb, 80ppb, 50ppb)보다 각각 36배, 14.3배, 32배 높은 수치다.

대구안실련은 “매년 4월과 5월에는 송화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계절”이라며 “그동안 송화가루에 고독성 살충제 농약 성분이 함유된 사실도 모른 채 모든 국민은 송화가루에 매년 장시간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문제는 주거시설인 아파트단지, 공원, 체육시설, 녹지공간 등 생활 주변지역까지 모두 고독성 살충제 농약을 소나무에 주입했다는 사실”이라며 “전 국민이 고독성 살충제 농약이 함유된 송화가루를 수 십 년 동안 마셔왔고 계속 마셔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안실련은 “잔류농약의 허용기준은 입으로 먹는 경구 독성인 반면, 날아오는 송화가루는 코를 통해 폐와 뇌로 들어온다는 사실”이라며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들에게는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사실을 산림당국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소나무재선충병 살충제로 나무주사 처리한 소나무에서 고농도의 잔류농약이 검출된 사실이 밝혀진 이상, 송화가루에 고독성 살충제 농약 성분 장기간 무방비 노출”에 따른 국민건강 역학조사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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