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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박근혜 첫 외출, 팔공산 동화사서 축원

김봉기 기자 입력 2023.04.11 14:12 수정 2023.04.11 14:29

지역 정치권, 정치적 확대 해석은 경계
국힘 김기현 대표와 내주 만남 조율 중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동화사를 찾아 예불을 올리고 있다.<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 후 첫 나들이’가 11일, 예고대로 행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취재진·지지자 등 약 300여 명이 모여 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1일 오전 대구로 귀향한 이후 첫 공개 활동으로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 사찰음식체험관에서 팔공총림 동화사 제2대 방장으로 추대된 의현 스님과 오찬을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에 흰 상의, 베이지 바지 차림으로 동화사 경내를 산책했다. 통일대불전에서는 15분 넘게 축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인근에 있던 불자들은 축원하는 박 전 대통령을 바라보며 "뭘 저렇게 오래 부처님께 축원하시나", "마음에 맺힌 것이 많은 분이라 부처님께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이라며 추측하기도 했다.

축원 후 불자들이 인사를 건네자,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말없이 미소로만 응답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동화사 방문은 작년 3월 24일 대구 달성 유가읍 쌍계리 사저에 입주 후 1년여 만에 이뤄지는 첫 외출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22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과 맞물려 지역 정치권은 예사롭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이날 속내를 밝히지 않는 행보를, 박 전 대통령의 '침묵의 정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의현 큰 스님이 초대해 동화사를 방문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유영하 변호사는 동화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가 다음주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김기현 대표 보좌진과 당 대표 실장 등과 연락 해 날짜가 정해지면 대표실에서 언론에 알리지 않겠냐"며, 다음주 박 전 대통령과 김 대표간 회동을 예고했다.

귀향 후 1년간 사실상 두문불출한 박 전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급 인사와 공개적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어 어떤 대화가 오갈지 정치권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언급은 없었지만 그와 각별한 인연으로 알려진 의현 큰스님은 '박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도 있는 의현 큰 스님의 발언에 박 전 대통령은 아무런 제지 없이 박수를 치며 미소를 지었다.

의현 큰스님은 "우리 박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를 하신 게 절대 없다"며 "문 정부의 수 십, 수백만 명이 비선 실세다. 자기네들 비선 실세로 오늘날 북한과 우리나라가 이렇게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어떻든지 우리가 한·미·일 동맹으로 국가를 튼튼히 지켜 자손만대로 태평성대 복락을 누리면서 사는 그런 대한민국이 돼 주기를 오늘 오신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하자"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의현 큰스님 등과 함께 두릅 등 산나물로 점심식사를 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봉기·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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