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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시 임하면에 '전국 최초 사과 스마트 팜 모델' 공개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05.10 07:45 수정 2023.05.10 07:48

경북도, ICT 융합 첨단과원 '사과산업 대전환' 추진한다

말이 농사이지, 농사엔 전통적인 논·밭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이제 아니다. 과일 농사의 경우는 과거엔 노동집약형이었다. 이젠 노종집약형으로는 인건비도 못 건진다. 여기에서, 농사와 현대 첨단과학의 접목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도, 사과농사에 첨단산업이다. 사과를 매일 하나씩 먹으면, 의사를 멀리한다.(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란 속담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건강 가을 과일’ 중 하나다.

지난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 지사, 권기창 안동 시장, 유관기관, 지역 농업인 등이 참석하여,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에 1ha규모로 시범 조성된, ‘전국최초 사과 스마트 팜’모델을 공개했다. 농업 대전환을 추진하는 경북도의 또 하나의 야심작이다. 농촌 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노동수급 여건은 갈수록 악화됐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재배 적지 북상, 지속적 시장 개방 압박, 농자재 값 상승 등으로 사과 산업은 위기를 맞았다. 경북도는 노동과 경험에 의존하는 관행 농업으로는 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사과 산업의 스마트화를 추진했다.

이번에 선보인 사과 스마트 팜은 실내 온실을 벗어나, 농지(農地)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노동력이 훨씬 많이 요구되는 노지(露地)품목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날 공개된 사과 스마트 팜은 총 61ha 규모의 국가 공모 사업인 ‘안동사과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의 단위 사업이다. 별도로 조성된 표준형 모델이다. 1ha의 면적에 최첨단 ICT 과학기술을 활용한 관수‧관비 자동화 시설, 에어 포그, CCTV 등 생육관리 시스템과 미세 살수 시설, 자동 방조망, 열상 방상 팬 등 재해 방지시설, 병충해 예찰 장비인 IT페로몬 트랩, AI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시설과 장비가 설치됐다. 데이터 센터와 과원이 인터넷으로 연결됐다.

생육정보, 기상데이터, 병해충 자료가 AI를 기반으로 수집‧분석‧가공한다. 다시 농가로 제공되는 환류 시스템도 갖췄다. 데이터 센터에 설치된 관제 시스템으로 과원에 설치된 각종 시설과 장비들을 가동한다. 드론 등 첨단장비를 동원한 농약 살포, 병해충 예찰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북도는 사과 스마트 팜 표준형 모델 등 ‘안동사과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의 성과분석 결과, 생산성과 상품화율은 각각 약 25%와 10% 증가했다. 노동시간(관수·관비)과 병충해 피해는 약 54%와 50% 정도 감소했다. 당초 기대한 대로 비용은 줄고, 생산성은 증가했다. 경북도는 성과가 검증된 만큼, 사과 스마트 팜의 확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농민사관학교와 한국미래농업연구원으로 농가교육 및 컨설팅을 실시한다. ICT 융복합 시설 장비 설치 및 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한다. 의성 사곡면 일원에 82ha 규모로 조성될 마늘 스마트단지 등 노지 스마트 농업 적용 품목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개별농가의 과원 상황에 맞는 보급형 스마트 과원 모델 개발을 위해, 데이터센터에서 AI가 분석한다. 과원과 AI분석 결과를 참고로, 농업인이 스스로 의사를 결정한다. 경영하는 과원을 비교 운영하는 등 표준 영농 기술을 정립하기 위한, 다양한 실증연구도 계속 진행한다. 

안동사과 노지 스마트 농업 시범사업은 전국 최초로 선정된 국비사업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245억 원을 투자했다. 61.5ha에 이르는 스마트 생산‧유통단지를 조성했다. 데이터 센터 건립, 실증단지 설치 등 전국에서 유일한 노지 분야(사과) 스마트 농업 거점 모델이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일반 과수원에 스마트 팜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마트 팜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농촌 실정을 고려하면, 고령의 어르신들이 어떻게 첨단시설을 능숙하게 조작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스마트 팜이 정착하면, 대기업의 소유가 되기 십상이다. 경북도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추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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