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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洪의 딜레마…‘친박’을 어떻게?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6.12 18:26 수정 2017.06.12 18:26

끌어안자니 ‘개혁흠결’…내치자니 ‘당권도전 불가능’끌어안자니 ‘개혁흠결’…내치자니 ‘당권도전 불가능’

대선 패배 후 미국에 머물러온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4일 귀국한 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당권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홍 지사의 정치 재개에 따라 자유한국당 7·3전당대회 당권 경쟁도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홍 전 지사는 현재 당내 가장 유력한 당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홍 전 지사의 독주가 더욱 유력해지고 있다.홍 전 지사의 맞상대로는 원유철 의원과, 출마를 고심 중인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유기준 의원, 비박진영인 나경원 의원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들 모두 대선을 치른 홍 전 지사에 비해 1대1 승부로는 힘에 부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적지 않다.이에 따라 홍 전 지사의 무난한 승리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하지만 홍 전 지사에게도 고민은 있다. 아직도 당의 주류가 친박계라는 점에서 이를 끌어안아야 하는지, 내치면서 비박 및 친홍준표 위주로 가야하는지 결정을 해야 한다.당의 주류이고 당원들 상당수가 친박계라는 점에서 득표 수만 감안하면 이를 끌어안아야 하는 게 맞다. 그러나 그간 홍 전 지사는 친박을 향해 극언을 서슴지 않으며 친박을 극복하기 위한 정치적 스탠스를 보인 바 있다.그런데 친박에 맹공을 퍼부을수록 당내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조직적 지원이 중요한 전당대회에서 친박의 세 몰아주기 없이는 당권 승리마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친박계가 단결해 '비 홍준표 후보'로 단일화 할 경우 전당대회 결과마저 안개 속에 빠져들 수 있다.이 같은 사실을 홍 전 지사 역시 모를 리 없다. 귀국 후 내놓는 메시지의 수위가 전에 비해 낮아진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미국 체류 중 '친박 공세'에 집중했던 홍 전 지사는 귀국 후에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나 '진보진영 공격' 등 보수층 결집을 위한 메시지에 치중하고 있다. 당장 친박을 향한 비난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홍 전 지사는 말로는 친박을 때릴 것이고, 행동은 친박의 지원을 호소할 것이고, 형식적으로는 친박과 절충을 할 것"이라며 "대구·경북의 지지 없이는 절대 자유한국당 대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 설명했다.박 교수는 그러면서 "홍 전 지사나 친박계 둘 모두 서로 타협을 해서 잃을 게 없다. 친박 역시 홍 전 지사가 대표가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를 씻어내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느낌을 줄 수 있어 결국에는 그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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