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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대구.경북 명산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05.24 07:57 수정 2023.05.24 08:03

'자연·문화 자원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우리나라는 원래부터 곳곳에 명산이 자리한다. 대구·경북에도, 산세가 수려하고 험준한 팔공산(八公山)이 있다. 팔공산은 해발 1,193m다. 대구 동구와 경북 영천시 신녕면 및 군위군 부계면에 걸쳐 있다. 팔공산은 태백산맥의 보현산(普賢山, 1,124m)에서 서남쪽으로 연결된 산이다.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東峰)과 서봉(西峰)이 양 날개를 편, 모습으로 솟아 있다.

지역의 명산이 드디어, 국립공원(National park)으로 승격됐다. 지난 23일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이 제138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이번 팔공산국립공원 승격은 경북도와 대구시, 환경부가 지난 2년 동안 협력했다. 지역주민과 충분히 소통해, 이뤄낸 성과다. 팔공산은 2016년 태백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7년, 도립공원 지정(1980년 5월)으로부터는 43년 만에,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팔공산 국립공원 구역은 영천 29.9㎢, 경산 9.4㎢, 군위 21.9㎢, 칠곡 30.2㎢, 대구 동구 34.7㎢ 등 총 126.058㎢이다. 기존 도립공원 면적보다 0.826㎢가 늘었다. 보전가치가 떨어지는 공원 경계부 농경지 등 훼손지를 해제했다. 보전가치가 우수한 공원 경계부 공유림과 영천 은해사 소유의 사유림이 편입됐다. 우수한 자연 생태자원과 함께 국보 2점과 보물 28점 등 총 92점의 지정문화재가 있다. 역사·문화의 보고로도 불리는 팔공산은 총 5,296종의 생물종이 분포한다.

기존의 22개 국립공원과 비교하면, 야생생물 서식 현황은 8위, 자연경관 자원은 7위, 문화자원은 2위 수준이다. 자연·경관·문화적 측면에서도 보전가치가 뛰어났다. 지난 2012년 대구·경북에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시도했으나, 충분한 지역 공감대 형성 부족과 강한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2018년 대구와 경북도가 ‘팔공산 도립공원 보전관리 방안 마련 연구용역’추진에 합의하여, 국립공원 승격이 다시 시작했다.

대구·경북은 지난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주민설명회 17회 개최, 10회에 달하는 현장을 방문해, 국립공원 승격 당위성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5월에 팔공산국립공원 승격을 환경부에 건의했다. 환경부는 2년여에 걸친, 타당성 조사와 지역 의견수렴으로 최종 국립공원 지정안을 마련했다. 작년 12월에 주민공청회를 원활히 잘 마쳤다. 이후 지역주민과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을 거쳐, 관할 시·도지사, 시장·군수 의견청취, 중앙부처 협의를 마쳤다. 이번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의결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이 최종 결정됐다.

팔공산이 국립공원승격으로, 팔공산의 우수한 자연·문화 자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탐방객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탐방서비스를 제공이 기대된다. 지난 2013년 무등산국립공원 지정으로 광주·전남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2,754억 원에 달했다. 1,687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팔공산도 탐방객 증가, 지역관광산업 활성화 등 대구·경북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일부터 팔공산국립공원 관리준비단을 출범했다. 올 하반기에는 대구·경북도와 공원관리 업무 인수·인계를 마무리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도 개최한다. 팔공산국립공원의 관리 방향성을 설정한다. 지역사회 상생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팔공산국립공원 관리·운영 마스터플랜’을 마련한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대구·경북의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미래세대까지 누릴 수 있는 팔공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지금의 세대는 모든 것이 자본에 매몰됐다. 대자연인 국립공원 팔공산은 자본에 매몰되어, 되레 황폐의 길로 들어서지 않아야한다. 당분간 안식년(安息年)을 두길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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