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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울릉군 36년 만에 벼농사 재개

김민정 기자 입력 2023.06.06 10:49 수정 2023.06.06 10:49

관계자 등 50여 명 참여
1500㎡ 다락 논 모내기

↑↑ 울릉군이 35년 만에 울릉군개척사테마파크부지에서 벼농사 재현을 위한 모내기 행사를 했다.<울릉군 제공>

울릉도에서 36년 만에 벼농사가 재개됐다.<관련기사 22년 2월 1일자 참조>

이에 울릉군은 지난 2일, 36년 동안 중단된 벼농사를 재현하기 위해 울릉군개척사테마파크부지 일원에서 모내기 체험을 실시했다.

이 부지는 울릉군이 울릉도 개척사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사들인 땅으로, 예전에 벼농사를 지었던 곳이다.

울릉군은 문화재 발굴조사 등으로 테마공원 조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빈터로 방치하기보다, 옛 울릉도 문화유산이랄 수 있는 벼농사를 복원해 옛 정취를 되살리고,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재현에는 울릉군청, 군의회, 울릉농협, 농업인 단체 등 50여 명이 참여, 1500㎡의 다락논에 모내기를 하며 전통농경문화를 체험했다.

울릉도의 벼농사는 지난 1882년부터 시작해 1977년 48ha 논에 178톤의 쌀을 생산했다. 이후 천궁 등 약초 농사 증가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다 1987년에 벼농사가 완전히 중단됐다.

군은 시험연구사업의 일환으로 36년 만에 울릉도 벼농사를 재개했다. 벼는 울릉지역의 바람 등 환경 여건을 검토해 단간형의 '운광벼'를 심었다.

한편 10월 쯤 생산 예정인 쌀은, 울릉도와 독도 홍보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어 지난 3일엔 이곳에서 울릉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농부학교, 모내기 체험’을 열었다.

울릉읍관내 30여 명 학생이 모여 장화를 신고 물이 가득 찬 논에서 모판에서 뗀 모종들을 하나하나 모 줄에 맞춰 옮겨 심는 모내기 체험어었다.

학생들은 작업 1시간만에 땀을 뻘뻘 흘리며 '농사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는 너스레섞인 푸념을 늘어놓아, 농부들의 수고와 고마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값진 시간이 됐다.

한편 울릉군농업기술센터는 이번 모내기 체험에 이어 허수아비 만들기, 추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농부학교'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남한권 군수는 "울릉도만의 독특한 벼농사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굴하고자 이곳 태하리에 울릉도 벼농사 생태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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