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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많이 하면 뉴런 덜 죽는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28 21:32 수정 2016.07.28 21:32

뉴런 예정새포사·고차원적 사고 상관관계 규명뉴런 예정새포사·고차원적 사고 상관관계 규명

"공부 많이 하면 뉴런 덜 죽는다"국내 연구진이 뉴런 예정세포사와 고차원적 사고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선웅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팀은 유성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전공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신경줄기세포에 성체 신경발생을 조절하는데 예정세포사가 매우 중요한 결정인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오래 전 과학자들은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인 '뉴런'이 죽게 되면 질병에 걸린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새로운 뉴런이 다시 생기지는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뇌에서 뉴런을 만드는 줄기세포인 '신경줄기세포'가 발견되면서 인간의 뇌에서 새로운 뉴런이 계속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다만 뇌에 신경줄기세포가 왜 존재하는지, 새로운 뉴런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새로운 뉴런의 발생과정에서 불필요해진 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는 '예정세포사(Programmed cell death)'가 어떤 의의를 갖는지가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선 교수는 뉴런의 죽음에 대해 지난 10여년 동안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신경줄기세포가 새로 만들어낸 뉴런 중 절반가량이 죽는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여러가지 사실을 정리했다. 예컨대 공부를 많이 하면 뉴런이 죽는 비율, 즉 예정세포사가 적어지는 반면, 공부를 덜하면 뇌 활성화의 감소로 예정세포사가 많아져 더 많은 뉴런이 죽게 된다. 또 동물이 새끼를 낳아 키울 경우 이전보다 고차원적인 사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임신을 하게 되면 새로운 뉴런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고 연구팀은 전했다.원숭이처럼 집단으로 무리지어 생활을 하는 서열관계가 있는 동물의 경우, 상위집단보다 하위집단들의 뉴런이 더 많이 죽게 된다. 이는 사회적 동물의 스트레스가 신경줄기세포가 분열과 생존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반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예정된 뉴런의 죽음을 막을 경우 변화도 성인과 태아 간 차이가 있었다. 태아의 경우, 뉴런은 아무런 능력을 가지지 못한 채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는 마치 '좀비'처럼 변하게 된다.하지만 성인의 경우, 새로 만들어진 뉴런의 죽음을 막게 되면 나이가 들수록 뉴런이 너무 많아지면서 뇌 회로의 효율이 저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선웅 교수는 "최근 뇌출혈, 뇌경색 등 뇌질환이 한국인의 사망원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뉴런의 예정세포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뇌질환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신경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몰레큘러 브레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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