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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백산헤리티지硏,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 프랑스 학생 초청

오재영 기자 입력 2023.07.05 11:24 수정 2023.07.05 11:58

발물레 돌리며 찻사발 빚고
망댕이 장작가마 관람
그림 그리기 행사 시행

↑↑ 백산헤리티지연구소,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 프랑스 학생들 초청<문경시 제공>

문경시는 지난 달 30일 백산헤리티지연구소가 기획한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프로그램에, 프랑스 파리의 미술학교 학생들과 교수진이 참여했다.

문경시 생생문화재사업은 ‘문경새재에서 사기장의 길을 걷다.’로 2020년과 2022년에 지역문화재 활용 우수사업에 선정돼 문화재청장상을 2차례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바 있는 사업이다.

문경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문경새재와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그리고 문경새재 아리랑을 접목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기획·발굴해 집중육성형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문경이 보유한 다양한 문화재를 활용, 교육, 문화치유 프로그램의 핵심 콘텐츠이자 지역관광 핵심자원으로 주목해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한바 그 전문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문경시 생생문화재 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인‘백산 김정옥 사기장과 함께하는 홈커밍 데이’ 프로그램은 문경의 대표 문화재인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과 문경새재를 활용한 외국인 대상 전통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으로 상반기인 4월과 5월 연세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2차례 진행된 바 있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올리비에 드 쎄레스 국립응용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arts appliqués et des métiers d'art/ ENS AAMA) 의 학생들과 교수진 20여 명이 한국을 방문해 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리비에 드 쎄레스 프랑스 국립응용미술학교(ENS AAMA)는 1856년에 설립된 프랑스의 명문 국립미술전문학교이다. 이번에 참여한 교수진과 학생들은 공예작업 중 특히 옷칠 공예 전공자들로 본 프로젝트는 경북 상주에 위치한 지천옷칠연구소와 협업해 진행됐다. 한국의 전통 공예에 관심 있는 프랑스 현지의 전공자들을 초청해 행사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행사는 영남요 도예가문을 이끄는 백산 김정옥 사기장이 운영하는 문화재청 전수교육 시설 문경 국가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 진행됐다. 전수관의 제 1전시실에는 백산 가문의 1대조 김취정 사기장이 1750년대 제작해 사용한 후 백산 선생이 17세 때 선친 김교수(1894-1973년) 옹으로부터 물려받아 40대 중반까지 사용한 가문의 전통 발물레가 대표 문화유산으로 전시돼 있다.

김정옥 사기장의 발물레 시연을 본 참가 학생들은 감탄을 하며 발물레로 다양한 모양의 그릇 빚기를 체험해보았으며, 김정옥 사기장의 쏘가리 문양 그림그리기 시연도 진행됐다. 분청사기의 병에 철화안료를 사용해 쏘가리(한자로 鱖) 문양을 단숨에 그리는 백산 선생의 모습에 학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마지막 코스로 도자기를 굽는 망댕이 장작가마를 관람했는데 이 자리에서 도자기를 굽는 한국만의 특별한 전통적 방식과 문화재 제도 등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전체 행사는 고려대학교 신상철 교수가 불어로 진행하였으며, 신상철 교수는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느 국립 에콜 드 루브르(Ecole du Louvre)에서 박물관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파리 IV 소르본(Paris IV) 대학에서 미술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올리비에 드 쎄레스 국립응용미술학교의 교수인 이자멜 에메르씨에는 “한국을 방문해 이런 뜻깊은 경험을 하게 돼 너무나 기쁘고, 특히 김정옥 사기장님이 이끌어가고 있는 300년 9대 가문의 역사 이야기는 매우 감동적이다”며 “한국에서 이렇게 제도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를 지정해 무형의 기술을 보존하고 전승하려는 노력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김남희 백산헤리티지연구소장은 "국가무형문화재 김정옥 사기장은 오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체르누스키 박물관(Musee Cernuschi)에서 초청전시가 예정돼 있어 이번 행사는 양국의 공예미술 전공자들의 교류를 확대하는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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