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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보이스 피싱범’ 음성분석 모델 사용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07.11 07:54 수정 2023.07.11 07:57

올 9월부터 수사 현장에서 활용한다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전기통신금융사기)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보편화된 단어다. 또한 이들의 전화를 받은 사람도 많 을뿐더러, 순식간에 나의 통장 잔고가 ‘0’가 되는 순간을 경험한 이들도 많다. 이들의 사용 사기죄는 컴퓨터 등 정보처리 장치에 허위 정보 또는 부정한 명령을 입력한다. 권한 없이 정보를 입력·변경한다. 이 같은 수법으로 정보처리를 하게 함으로써,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는 범죄다. 

2021년 검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은 5006억 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3천955억 원)에 비해 26% 증가했다. 올해 전체 피해액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최근 ‘정부지원 서민대출 ○○론 5~7%. 최대 3000만 원 대환대출, 누구나 상담 가능’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모 씨는 당시 생활고로 수 천만 원의 대출금에 허덕이든 그는 저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해당 전화번호를 눌렀다. 추가 저금리 대출 전환이 가능하다는 말에, 1600만 원을 지정한 업체 계좌로 송금할 것을 요구받았다. 알려준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하자,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보이스피싱이 서민들의 재산을 갉아먹는다. 급전이 필요한 40, 50대 남성 자영업자를 노린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과 범죄·수사에 어두운 20, 30대 여성을 겨냥한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이 잇따른다.

최근에는 피해자 스마트폰에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범행에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한다는 보도다.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절도, 소매치기 등 전통적 범죄와 비교해 얼굴을 마주칠 필요가 없다. 증거를 거의 남기지 않아 붙잡 힐 우려도 적다. 대다수 보이스피싱범들이 행동 거점을 외국에 두거나,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추다 보니, 경찰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

이 정도라면, 한국은 보이스피싱의 천국이다. 그러나 이제부턴 그 천국도 깨지게 됐다. 보이스 피싱범이 전화하면, 이제부터 그 녹음된 음성을 분석해, 범인을 특정해 검거한다. 행안부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이 올 하반기부터 전국 경찰 수사 현장에서 본격 활용된다. 보이스피싱에 음성 관련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일선 현장에서도 범죄자 음성을 판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관련 수사와 범인 검거 속도가 더욱 탄력이 붙을 게다. 

행안부는 전국 경찰이 사용하는 ‘전화사기 수사지원시스템’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 분석모델’을 탑재한다. 오는 9월부터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잡기에 활용한다.

전국 경찰의 효과적 수사지원을 위해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가 운영 중인 ‘수사지원시스템’은 웹 기반의 경찰 내부망 시스템의 권한을 가진 경찰 수사관은 누구나 접근해 사용한다. 음성분석 모델이 수사지원시스템에 탑재됨으로써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 수사지원시스템으로 정확도 높은 음성분석 모델을 바로 활용한다. 탑재 될 음석분석 모델은 음성 데이터를 1:1로 비교한다. 유사도를 즉시 판별해낼 수 있는 현장용 버전이다.

기존 해외에서 도입돼, 국과수에서 사용해 온 음성분석 모델보다 77%가량 성능이 향상된 모델이다. 이 분석모델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의심되는 용의자 음성을 이미 확보된 범죄 가담자 음성과 대조한다. 범죄자를 특정하고 여죄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 활용한다.

행안부는 전국 경찰의 모델 사용을 앞두고,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국과수 연구원 공동으로 ‘보이스피싱 음성 분석 모델 실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원주에 소재한 국과수 연구원에서 진행된다. 경찰청 본청과 시·도경찰청, 검찰 등 14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정선용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국민이 안전하도록 노력한다. 보이스피싱의 수법도 날로 진 화할 것이다. 관계기관은 범죄수법을 능가하도록 연구를 거듭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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