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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태풍 '카눈' 물폭탄에 ‘대구.경북 전쟁터’ 방불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08.10 17:31 수정 2023.08.10 17:40

대구·경북 7,484명 긴급대피...군위 1명 심정지·달성 1명 실종
군위 효령면 남천 범람…주민 200여명 대피
낙동강·형산강 수위 상승...군위군 무성리 지점 '홍수경보' 발령
초·중·고 휴업 속출...산사태 및 범람 우려에 주민들 안전지역 대피

↑↑ 침수된 마을 수색하는 119특수구조대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10일 오후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 마을이 침수돼 119특수구조대가 고무보트를 이용해 물이 불어난 마을을 수색하고 있다. <뉴스1>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실종, 정전, 교통사고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들은 산사태 위험지역 주민들을 안전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있고, 교육당국은 휴업 등 학사조정에 들어갔다.

◇ 군위 효령면 남천 범람…주민 200여명 대피제6호 태풍 카눈 영향으로 10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일대 남천 수위가 상승해 차량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은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위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남천 수위가 많이 오르면서 일부 구간이 범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위군은 이 일대 주민 200여명에 대해 효령초등학교 등으로 대피를 유도했다.
 
◇"강물에 사람이"…실종·고립·교통사고 잇따라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6시40분께 경북 청도군 매전면에서는 50대 여성 A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A씨는 하천 건너편에 있는 우사에 갔다가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도에선 차량 1대가 침수됐다. 이 차량은 범람한 하천물에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고립됐다. 다행히 운전자 1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해당 지하차도는 양방향 통제된 상태다.

◇"산사태 겁나"…주민들 안전지역으로 대피= 산사태 및 범람 우려도 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안전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 경주시는 암곡동 소망교회 인근 제방 유실이 우려돼 이날 오전 8시24분을 기점으로 주민 50여명을 인근 폐교로 대피시켰다. 또 보덕동 하동저수지에는 월류 우려가, 건천읍 송선저수지와 강동면 왕신저수지의 경우 만수위가 임박해 인근 주민들을 행정복지센터로 이동시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암곡동은 골짜기가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이같은 조치를 했다"면서 "위험지역 인근에 사는 주민들을 추가적으로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군위군서 1명 심정지·달성군서 1명 실종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3분쯤 대구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의 하천에서 A씨(67)가 하천에 떠있는 것을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당시 소방당국이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물에 떠있는 A씨를 발견,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심정지 상태였다.
오후 1시45분쯤에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던 B씨가 도랑에 빠져 실종됐다. 현장에서는 B씨의 휠체어만 발견됐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저수지(상원지) 일대에 인력 100여명과 장비 9대 등을 투입해 B씨를 찾고 있다.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은 전날 6시를 기해 재난비상 을호를 발령했다. 을호비상은 관련 기능 가용 경찰력을 50%까지 동원할 수 있는 비상등급이다.
경북 전역은 오전 10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발효됐으며 주민 강제대피 조처가 이뤄졌다. 경산과 청도, 경주, 영천에서 각각 주민 1명이 고립돼 구조됐으며, 오전 11시 기준 낙석과 도로 장애, 주택 침수, 지반 붕괴 등 86건의 피해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오전 11시 기준 도내 주민 5431세대 7484명이 일시 대피 중이다. 경북도는 또 경찰, 소방과 합동으로 포항 3곳, 경주 5곳, 구미 2곳, 안동 1곳, 경산 1곳 등 지하차도 12곳에 대해 현장 점검과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도내 둔치주차장 56곳 도로 125곳, 하천변 74곳 등 454곳이 사전 통제 중이며, 포항.울진~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어선 3621척도 긴급 대피했다.학사일정도 조정돼 도내 학교 1430곳이 휴업과 원격수업 등에 들어갔다.

한편 낙동강홍수통제소는 10일 오후 1시를 기해 낙동강 지류인 대구 군위군 무성리 지점에 홍수경보를를 각각 발령했다. 현재 군위군 무성리 지점의 수위는 5.26m로 관측됐으며 오후 2시쯤 홍수경보 수준(6m)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오전 형산강 지류인 경주시 강동대교와 포항시 형산교, 낙동강 지류인 김천시 김천교와 밀양시 용평동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하천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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