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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청렴, 공직자의 최고의 덕목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6.29 10:25 수정 2017.06.29 10:25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여러 덕목 가운데 청렴이 으뜸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청렴을 위해서는 재물을 탐하지 않아야 하며, 본능에 잠재된 욕심을 없애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옛 선현들은 爲聖之學, 바로 유학을 심도 있게 공부함으로써 인간의 욕심을 억제하여 왔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어떠한가? 경전 공부를 통한 내면적 성찰만으로 우리의 욕망을 컨트롤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매 순간 유혹 속에서 살아간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시대가 온 것이다. 특히 공직자의 경우라면 이런 유혹에 더욱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다시 일러무엇하랴? 청렴한 공직사회 정립을 위해 내·외부적 노력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다. 국가에서도 매년 부패공직자 엄중처벌, 청렴도 평가 등을 통해 공직사회에 만연한 각종 부정부패를 척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각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청렴 프로그램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우리 지청 역시 시무식 등 각종 계기일을 활용하여 반부패·청렴결의 대회를 개최하고, 청렴기고 릴레이 및 청렴사적지 탐방, 공공기관 연계 청렴 캠페인, 강사초빙 직장교육 등 직원들의 청렴도 수준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공직자의 반부패·청렴의식 제고를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청렴을 위해서 거창한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만 한다면 그것은 청렴실현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청렴을 위해 투입해야할 요소들이 너무 많아진다면 오히려 역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청렴하기 위해서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무엇인지 보다 단순화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것은 바로 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민원인이 주는 금품을 요구하거나 받지 않기, 직원 전출 시 전별금 안주고 안받기, 승진 턱 내지 않기, 부패할 수 있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기 등 단순하지만 하지 않음으로 청렴해질 수 있는 것이다. 청렴이란 아주 수동적이고 단순한 개념이다. 공직자들이 부정부패 상황을 피하기만 하면, 그리고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만 하면 실현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청렴인 것이다. 이제부터 하지 않음을 통한 청렴실현에 우리 모두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먼저 우리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쉽게 달성한 청렴은 국가경쟁력 향상과 예산투입의 필요성 감소 등 경제적 긍정효과까지 불러오는, 투입 대비 효과극대화의 ‘제1의 덕목’임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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