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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대구 소방관, 야간 출동 간식비 고작 3000원

이혜숙 기자 입력 2023.09.18 15:28 수정 2023.09.18 15:28

27년 째 제 자리, 1인 1회 한정
지자체별로 상이, 처우 개선돼야

이른바 ‘화재 진압 현장 컵라면 취식’으로 도마에 올랐던 소방관의 처우가, 별반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입증하듯 대구 소방관의 야간 출동 간식비가 고작 3000원에 불과 하며, 이 또한 27년 째 제 자리 걸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하 대구민주당)은 18일 논평을 통해 “대구소방관의 출동간식비가 1997년~현재까지 27년째 3000원에 머물러 있다”며 “그 돈으로 김밥 한 줄 사 먹기 버겁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지급횟수가 1인 1일 1회로 한정돼 있어 야간 근무 시간 동안 여러 번 출동해도 고작 3000원만 받을 수 있다”며 소방예산을 확대해 열악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야간근무 하는 소방관들이 출동 하는 경우 지급되는 간식비는 1인당 3000원으로, 이는 서울·세종·충북·전북 등 여타 지역 출동간식비 5000원에 비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소방관들이 야간에 수 차례 출동을 해도 지급 횟수가 ‘1인 1일 1회’로 제한된 1997년 간식비 규정으로 인해 3000원이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상한선이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빵이나 김밥은 언감생심이고 컵라면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라는 불만이 팽배한 실정이다.

대구민주당은 “3년 전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서 처우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산 대부분을 지자체에 기대고 있어 지자체별 출동간식비의 사용여건과 지급 방식도 차이가 커 소방관의 현실은 아주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관들이 지방마다 처우가 다른 것은 큰 문제”라며 “앞으로 소방예산은 국가예산으로 통합해 전국 소방관들이 균등한 대우를 위한 개선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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