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시장 권영세)는 4일부터 ‘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늦깎이 학생 200여 명이 안동교육지원청(교육장 김명옥)의 협조로 70여 년 만에 초등학교에 공부하러 간다고 밝혔다.이번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은 남성 중심의 사회 환경과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의무교육을 받지 못해 배움이 평생 한이 된 어르신들의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됐다.2달여간의 준비를 거쳐 풍산초등학교를 비롯해 한글배달교실이 개설된 지역의 온혜초등학교, 월곡초등학교, 임하초등학교, 와룡초등학교, 길안초등학교, 일직초등학교, 임동초등학교, 녹전초등학교, 남후초등학교가 참여하게 됐으며, 어르신들은 통학버스로 등교해서 손주뻘의 초등학생과 함께 수업하고 급식체험까지 하게 된다.(임동·남후 4일, 일직·임하·길안 11일, 온혜 등 13일)임하면의 이순자(76세)어르신은 “가난한 산골에서 태어나 학교 문턱에도 못 가봤다. 이번에 평생의 소원을 풀게 되어 세상이 밝고 아름답게 보인다.”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안동시는 2005년부터 비문해자에게 한글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서울의 2.5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진 지역특성으로 면단위 비문해자들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서 농촌지역 비문해자를 위한 찾아가는 한글교육을 실시해 현재 풍산읍을 포함 10개면 200여 명의 늦깎이 학생들이 ‘한글배달교실’에 참여하고 있다.권영세 안동시장은 “지금 우리가 풍족하게 살고 있는 것은 모두가 지역의 어르신들이 희생한 덕분.”이라며 “어르신이 행복한 안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문해교육에 대해 지속적인 확대 지원을 약속했다.김봉기 기자kbg1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