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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없던 女 배구, 이란 덕분에 맘 놓고 훈련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31 22:10 수정 2016.07.31 22:10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배구대표팀이 조직위원회의 느긋한 대처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31일 오후 2시15분(현지시간)부터 리우데자네이루 내 에어포스 유니버시티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조직위원회가 여자 배구대표팀에 배정한 훈련 시간은 단 1시간30분. 숙소에 머물던 선수단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서둘러 떠날 채비를 갖췄다. 선수단 수송을 위한 전용 차선도 큰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운전 기사가 목적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거친 선수단이 훈련장에 나타난 시간은 2시5분. 일찌감치 도착해 충분히 몸을 푼 뒤 연습에 임하려던 계획은 이미 수포로 돌아간 뒤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숙소에서 미리 테이핑을 하고 온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이정철 감독은 "1시간 전에 와서 스트레칭을 하려고 했는데 조직위원회는 15분 전에 도착하도록 준비하더라. 조금 서둘러 달라고 해도 말이 안 통한다. 기사가 길을 잘 몰라 더 오래 걸렸다"고 답답해했다.뒤늦게 코트를 밟은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뽐냈다. 두 팀으로 나눠 치른 연습 경기에서의 파이팅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훈련은 예정됐던 3시45분을 훌쩍 넘긴 4시10분에 끝났다. 오후 4시부터 체육관을 사용할 계획이었던 이란 남자 배구대표팀이 갑작스레 훈련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란이 안 온다는 소식을 접한 이 감독은 부랴부랴 조직위원회 관계자를 찾아 '체육관을 좀 더 쓰게 해달라'고 요청해 승락을 얻었다. 이 감독은 "이란이 안 와서 정말 다행이다. 그 덕분에 서브 훈련도 할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40년 만에 메달 사냥을 노리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오는 6일 일본과 첫 경기를 갖는다. 이에 앞선 1일과 3일에는 이탈리아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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