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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천년야행, 한여름밤 정취 만끽

이상만 기자 입력 2017.07.09 17:59 수정 2017.07.09 17:59

신라왕경 배경으로 아름다운 경주의 여름밤 선사신라왕경 배경으로 아름다운 경주의 여름밤 선사

경주시가 한여름 밤, 천년의 향기 그윽한 천년고도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콘텐츠를 활용한 특색있는 야간문화행사 ‘경주, 천년야행’을 열었다.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첨성대, 대릉원, 월성, 동궁과 월지, 황룡사지 등 신라왕경 핵심유적지 일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행사기간 매일 수천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경주의 야경을 만끽하며 무더운 여름밤을 잊게하는 특화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세계문화유산의 아름다운 야경과 유적에 담긴 신라역사를 비롯한 다양한 설화 등 신라이야기를 활용한 천년야행은 야사(夜史), 야화(夜花), 야설(夜說), 야식(夜食), 야숙(夜宿), 야시(夜市), 야경(夜景), 야로(夜路) 등 8개의 테마로 진행됐다.첫날 개막행사는 1300여년전 신라군악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웅장한 대규모 신라 고취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신라시대 왕과 계급별 복식을 고증 재현한 스토리가 있는 패션쇼, ‘신라옷 나빌레라’가 진행되고, 이어 삼국유사에 수록된 ‘김현감호’ 설화를 모티로 호랑이 낭자와 신라청년 김현의 사랑을 주제로한 창작주제극 ‘천년의 사랑’이 이어지며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주만의 신라이야기와 함께 한 여름밤의 정취를 선사했다.특히 문화해설사와 함께 등(燈7)에 불을 밝혀 첨성대에서 동궁과 월지, 황룡사역사문화관, 월정교 등 역사문화유적을 답사하는 야로 프로그램에는 매회 500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해 천년고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야경을 온 몸으로 느끼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대전에서 두 아이와 함께 야로 중 왕의 길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몇 군데 야행 축제를 다녀봤지만 넓게 펼쳐진 신라왕릉과 역사유적지 사이로 역사해설과 함께 하는 신비로운 야경의 느낌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야행 축제를 가보고자 한다면 천년야행을 가장 먼저 가보라고 추천하겠다”며 엄지를 추켜들었다.왕의 길, 탑의 길, 별의 길 3개 코스로 운영된 야로(夜路) 프로그램은 이번 천년야행 이후에도 8월 12일(토)과 9월 9일(토) 2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야행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통놀이와 문화체험 마당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색주령구등과 금관만들기, 전통 연, 투호놀이, 주령구 접기, 도예 및 공예 체험, 신라복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천연기념물 제540호 ‘동경이’ 체험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가족단위 체험의 장으로 손색이 없었다.이외에도 최치원의 절구시 ‘향악잡영’ 5수에서 읊어진 다섯가지 놀이를 재연한 신라오기 공연을 비롯하여 신라궁궐터 월성에서 여름밤 천체관측 체험인 ‘신라의 별, 천년을 넘다’, 경주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야호! 문화재 사진전’, 신라시대 조성된 물길에 유등을 띄우며 편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연꽃 유등 띄우기’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야행 축제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최양식 경주시장은 “시민과 관광객의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밤이 아름다운 역사도시 경주에서 열리는 천년야행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천년의 향기 그윽한 경주의 여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천년고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이상만 기자 man107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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