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대구와 경북의 수출이, 글로벌 수요감소에 따른 전방산업 위축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석은 한국무역협회 대경지역본부가 17일 발표한 10월 대구·경북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대구 수출은 전년 동기비 11.2% 감소한 7억 7000만 달러, 경북은 5.4% 감소한 36억 4000만 달러를 각각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월별 수출이 7억 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1월(7억9800만 달러)이후 22개월 만이다. 이로써 올 7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달 까지 5개월 연속 수출성장세를 시현한 경북 수출 또한, 감소세로 전환됐다.
대구·경북 수출이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주력 수출품목인 이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의 부진에서 찾았다.
각국의 보조금 축소,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전기차 수요 감소로 전방산업인 배터리팩 제조업체가 생산에 속도를 조절하면서 관련 소재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구와 경북의 이차전지소재 수출은 전년 동기비 각각 31.5%, 23.1% 감소했다.
다만 미래 첨단산업에 대한 각국의 관심과 투자는 지속되고 있어 관련, 후방산업 수출은 확대됐다.
대구 이차전지 제조용 장비인 화학기계(15.8%↑)및 압연기(142.3%↑),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618.6%↑), 인공지능(AI) 가속기 필수품인 고다층 MLB기판용 인쇄회로(31.0%↑)등의 수출은 대폭 증가했다.
지난 2022년 기준으로 경북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철강제품의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IT제품 및 이차전지소재의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폭을 완화시켰다. 열연강판(15.5%↑), 냉연강판(63.0%↑), 아연도강판(46.1%) 등 주요 철강품목 모두 높은 수출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대경지역본부 관게자는 “세계가 지향해온 친환경 및 탄소중립 경제의 방향성 자체가 바뀐 것이 아니고, 일시적 속도조절 국면이므로 R&D·품질관리 등 산업의 기초 체력을 유지·발전시킨다면 조만간 지역 수출이 재도약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