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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이 새해 첫 전시로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서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게이징 볼’을 전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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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2024년 갑진년 새해 출발과 함께 아트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고객에게 보다 풍성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캐치프레이즈를 새롭게 만들고, 그에 걸맞게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더 아트풀 현대’를 2024년 아트 마케팅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아트풀은 예술을 뜻하는 아트와 가득하다는 의미를 지닌 형용사 풀의 합성어로, 백화점과 아울렛을 예술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 일상 속에 예술적인 영감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케치프레이즈를 구현하기 위해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국내외 미술관이나 화랑 등과 협업해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여는 등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새해 첫 전시로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서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게이징 볼’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를 유통업계 최초로 전시 및 판매한다. 전시 기간은 2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다.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는 2019년 미국 크리스 뉴욕경매에서 작품 ‘래빗’이 9,107만 5,000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1,082억 5,000만원)에 낙찰돼, 생존하는 예술 작가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신화 속 켄타우로스와 라피스의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의 석고 조각상으로, 세계적 미술 박람회 ‘프리즈 서울 2023’에서도 소개돼 호평 받았다. 판매가는 약 52억이다.
다른 점포에서도 수준 높은 전시가 진행된다. 판교점에서는 오는 12일부터 2월 18일까지 미국의 떠오르는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의 작품이 전시, 판매한다.
해당 전시에서는 ‘왓 메이크스 미 해피’를 주제로 오일스틱(막대 형태의 유화 물감)을 활용한 이색적인 회화 신규 작품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디큐브시티는 오는 2월 15일까지 ‘행복을 그리는 작가’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에바 알머슨’이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회화와 조각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국내외 권위있는 미술관∙박물관∙화랑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먼저 세계적 박물관 중 하나인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과 손잡는다. 오는 13일부터 5월 6일까지 더현대 서울 6층 알트원에서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열고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소장한 조각상, 프레스코화 등 유물 120여 점을 선보인다.
오는 3월과 9월에는 국내 유수 화랑 및 예술 기관과 손잡고 판교점∙무역센터점에서 대형 아트페어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중엔 14세기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총망라한 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 갤러리 ‘로빌런트 보에나’ 갤러리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알트원에서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업해 ‘라울 뒤피전’을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백화점이 아트 마케팅 강화에 나선 이유는 예술과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예술을 즐기는 세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게 고급스럽고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더현대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의 경우 1~11월 방문객 중 2030세대 비중은 71%에 달한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제프 쿤스의 작품 같이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작품들을 지속 선보일 방침”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아트테인먼테 콘텐츠를 통해 백화점과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에게 깊이 있고 풍부한 예술적 경험과 영감, 그리고 힐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