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 사이에서 키가 큰 아이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긴 다리의 ‘아이돌’ 가수가 인기가 있는 영향도 있지만 큰 키는 외형적으로 선호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무조건적인 발육 상태보단 정상적인 성장에 초점을 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성장판’ 자극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교수(소아정형외과)는 30일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시기가 사춘기 때다. 보통 여아의 경우 11살, 남아는 약 13살이다. 16~18세 이후에는 차츰 모든 성장이 멈추는데, 규칙적인 운동으로 성장판을 자극하는 것이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키가 크는데 필수인 ‘성장호르몬’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일정 강도 이상으로 움직일 때 체내에서 더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어릴 땐 ‘뛰어 놀아야 한다’는 옛 말이 키 크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체내 성장판을 자극할 수록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운동은 단순히 키만 크게 하는 것이 아니다. 뼈와 마찬가지로 근육에도 성장판이 존재한다. 관절이 운동하면 근육 성장판이 자극받아 근육세포도 자란다. 박수성 교수는 “특히 운동을 하면 성장판 주위의 혈액순환과 대사활동을 증가시켜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더욱 촉진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소아비만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살이 찌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성장호르몬은 키를 크게하는 것뿐 아니라, 지방을 태우는 일도 한다. 하지만 비만일 경우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태우는데 집중적으로 쓰여 성장이 더딜 수 밖에 없다. 박 교수는 “비만 탈출은 날씬한 몸매를 갖게도 하지만, 키가 쑥쑥 자라게 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저신장증이 의심된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권아름 세브란스병원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성장호르몬 주사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성장판이 열린 어릴 때 받을 수록 효과가 좋으며, 보통 2~4년 정도 주사하면 예측 성인 키보다 6~8센티미터 정도 더 성장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수성 교수는 “어릴 때부터 음식을 골고루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즉석식품이나 외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해야 키를 크게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