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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교황·알리도 투병

뉴스1 기자 입력 2017.07.23 15:24 수정 2017.07.23 15:24

동작 느려지고 몸 축 처지는 증상환자 괴롭혀동작 느려지고 몸 축 처지는 증상환자 괴롭혀

약물 치료에 물리치료·운동요법 병행하면 효과 파킨슨병은 지난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권투영웅 무함마드 알리,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가 투병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질병이다. 뇌 신경세포가 파괴돼 몸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는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완치가 어렵다. 파킨슨병을 오십견이나 관절염, 뇌졸중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오는 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이 질병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뇌속 도파민성 신경세포 사라지면서 몸 뻣뻣해져= 파킨슨병 또는 파킨슨씨병은 1817년 영국 의사인 제임스 파킨슨이 몸을 떨면서 마비 현상이 생기는 환자에 관한 글을 에세이집에 발표하면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엔 주목받지 못했지만 50여년 뒤 의사 차콧이 파킨슨병으로 명명하면서 수면위로 부상했다. 이 병은 뇌 속 도파민성 신경세포 70% 이상 사라지면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하면 뇌 운동회로가 망가져 운동기능이 떨어진다. 이런 특성을 고려할 때 확진환자는 적어도 5~6년 전부터 신경세포에 문제가 생긴 셈이다.문제는 어떤 이유로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없어지는지 알지 못해 현재까지 예방법이나 완치법이 없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떨림과 근육이 뻣뻣해짐, 몸동작이 느려지는 세 가지 증상이 대표적”이라며 “환자 상태에 따라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거나 세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대부분의 환자는 세 가지 증상뿐 아니라 구부정한 자세처럼 운동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환자는 목소리가 작아지거아 얼굴 표정이 없어져 마치 가면을 쓰는 듯이 항상 얼굴이 굳어진 것처럼 보인다. 증상이 심하면 치매나 우울증, 불안증, 수면장애, 자율신경장애가 같이 나타난다. 동작이 계속 느려지고 피로감이 몰려와 몸이 축 처지는 증상은 환자를 가장 괴롭힌다. 엉덩이가 천근만근처럼 무거워지거나 옷에 단추를 끼우기도 힘들어진다. 이런 증상으로 우울증이 생긴 파킨슨병 환자는 치료 자체를 포기하려는 경향을 보여 보호자와 의료진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65세 이상 1% 투병…당뇨병 치료와 비슷=파킨슨병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65세 이상 노인 1% 정도가 이 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85세 이상은 발병률이 3~4%로 치솟는다. 완치가 어렵더라도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수다. 초기 약물치료는 아미노산 일종인 ‘레보도파(levodopa)’를 투약한다. 레보도파를 최초로 복용한 환자는 갑자기 일어나거나 뛸 정도로 증상이 좋아져 신비의 약물로 불리지만 세월이 흐르면 운동합병증을 피하기 어렵다. 의학적으로 파킨슨병은 당뇨병과 비슷한 치료법을 택한다. 여기에 운동과 물리치료법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파킨슨병은 투병 기간이 길수록 여러 약물을 함께 복용하며 치료법이 더 복잡해진다. 수술치료는 가는 철사줄 같은 전극선을 뇌에 심어놓고 계속 전기자극을 주는 ‘뇌심부자극’이 있다. 치료 효과가 높은 편이다.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은 약해진 근육이 강해지고 힘이 세져 어눌해진 말이 정상에 가깝게 바꿀 수 있다. ◇미끄러운 바닥서 걸으면 위험..좁고 딱딱한 침대 추천= 정선주 교수는 “걸음걸이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폭이 짧고 발이 끌리는 듯한 걸음걸이로 자칫 쓰러져 다칠 수 있어서다. 끈 없이 신고 벗는 신발이나 지퍼가 달린 제품이 걸음을 걷는데 편하다.  깊고 부드러운 의자는 앉고 일어나기가 불편해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어느 정도 딱딱하면서 충분히 높고 넓은 의자가 가장 편한 제품이다.침대를 선택할 때는 너무 넓고 부드러운 매트리스는 피하는 게 좋다. 침대에서 돌아눕거나 일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이나 음료수를 마실 때는 빨대나 양측에 손잡이가 달린 컵을 사용한다.자동차 운전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독립심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다만 담당 주치의와 상의를 거쳐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어떤 위험이 생길 수 있는지 사전에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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