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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하회마을, 병산서원의 입체관광 비결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7.27 10:19 수정 2017.07.27 10:19

1999년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방문하고 2010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하회마을에 매년 100만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올해는 추석연휴가 10일간이나 되는데다 탈춤축제 기간까지 겹쳐서 7번째로 100만이 넘는 해가 될 것이란 예상을 넘어서, 1천만 관광시대가 성큼 다가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못지않게 그동안 불편을 겪어온 외통수 진입로의 교통체증 악화가 더욱 우려된다.곧 장마가 끝나고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면 바로 눈앞에 닥칠 교통대란을 이제는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해야 한다. 연화부수형 물돌이 마을의 세계문화유산이 되어 사방으로 둘러싸인 낙동강에 다리를 놓지 못하는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어쩔 수 없는 현실로만 받아들인 다면 앞으로 1천만 관광시대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는데, 하회마을도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본다. 제1코스로 우선 지금당장 만송정과 부용대를 오가는 도선이 있는데 매표소를 운영하지 않아서 부용대 쪽에서 주차를 하고 하회마을로 들어올 수 없다고 한다. 그것만 해도 수백대의 주차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 또 다른 제2코스는 부용대 위의 광덕리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매표소를 운영하여 도선이나 부교나 외나무다리로 건너오면 수천대의 주차도 가능하고 고풍스런 하회마을의 경관을 더욱 운치 있게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러한 간접교통 수단까지 연계하여 그동안 난공불락으로만 여기던 병산서원 순환관광을 실현해보자. 제3의 코스로 병산서원 건너편 남후 하아나 풍천 인금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매표소를 운영하여, 도선이나 부교나 외나무다리로 건너오면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로 순환관광이 이루어질 수 있다.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 순환코스는 관광객들의 일정이나 취향에 따라서 강변의 유교문화길이나 강물 따라 도선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셔틀버스로 10여분 만에 하회삼거리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율선택을 한다면, 수천대의 주차난을 해소하고 입체적인 관광의 질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가 있다.또한 풍천 인금리 강변의 하천부지가 수 만평에 달해 1만대 이상 주차도 가능하다고 보며, 매표소와 비가림 휴게시설만 갖추면 강 건너서도 병산서원이나 하회마을 못지않게 ‘월애(月厓)’라는 자연부락 이름처럼 달빛이 아름다운 마을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로움도 더할 수 있다. 그야말로 자연환경과 인간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수준 높은 1천만 관광시대를 앞당겨 열어젖힐 수 있다고 본다.이런 구상이 현실화 되어 병산서원 만대루와 병풍암벽 맑은 물에 황금빛 낙조가 드리우면, 세계의 관광객들이 원더풀 코리아를 외치면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할 것이라고 상상만 해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처럼 낙조에 물 흐르듯 가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백로와 함께 영원히 그 자리에 멈추고 싶다.여기서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병산서원에는 절대로 자가용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 병산서원 앞에는 주차공간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병산서원 만대루의 비경을 망치고 아름다운 낙조의 서정을 날려버리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셔틀버스나 업무차량이나 현지주민들 자동차 외에는 하회삼거리에서 차단해야 된다. 하회마을도 전술한 바와 같이 사방으로 접근로를 분산시키고 마을내부 주차장을 더 이상 늘리는 개발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하회마을 내부주차장을 외부로 이전하는 방법도 장기적으로 연구해봐야 할 일이다.10여 년 전에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님께서 매표소와 하회장터, 주차장 등을 조성하여 옛날 하회마을 진입로가 다 메워지고 포장되었는데, 그 때의 그림 같은 논밭두렁 미류나무와 도랑가로 꼬불꼬불 그 길을 걸어서 하회마을로 들어가야 정서적인 관광이 되는데, 이렇게 자동차로 몰려오면 그 예날 하회마을의 자연정취를 느낄 수가 있겠나? 하시는 걸 듣고 참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 와서는 ‘화산정상에서 병산서원으로 1코스, 부용대로 2코스 케이블카라도 운행을 하면 좋겠는데’ 하시기에 ‘세계문화유산 되기 전에나 해볼 만한 말씀이지 길도 못 내는데 세계문화유산 머리위로 케이블카가 뭡니까?’ 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항상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해나가는 모습이 매우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이렇게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순환관광이 이루어진다면 100만을 넘어 1천만 관광객도 입체적으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보며, 인근관광지와 연계하는 테마관광 교통벨트까지 구축하면 훨씬 더 웅대하고 활기찬 관광활성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회마을은 신도청과 가일, 소산, 오미, 서미, 마애 등을 연계하여 봉정사로 이어지는 벨트를 구축하고, 나아가 인근 시군관광지와 대구공항까지 연계한 관광벨트화가 구축되어 세계적으로 편리한 24시간 교통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어야 우리지역의 문화관광산업이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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