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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동맹 휴학을 예고한 2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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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20일 전국 의대생들의 휴학계 제출,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이 확산하고 있다.
교육부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의과대학 중 7개교에서 1133명이 휴학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휴학을 신청한 1133명 중 군 휴학 2명, 일반 사정으로 인한 휴학 2명 등 총 4명만 휴학이 허가됐다. 허가된 휴학은 모두 학칙에 근거한 요건과 절차를 거친 것으로 '동맹 휴학'에 대한 허가는 없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전국 의대 학생대표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의대협) 예고대로 이날 휴학계를 제출한 대학들은 더욱 늘고 있다.
충남 건양대 의대 학생들은 "의학도로 지켜야 할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며 동맹 휴학에 돌입했다. 현재 건양대 의대는 5학년 학생 전원이 수업을 거부해 실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건양대에 따르면 이날 의대 의학과 5학년(본과 3학년) 학생 전원이 실습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다. 부산대 의과대학 비상시국 정책대응위원회는 사회관계망(SNS)에 이날부터 동맹휴학과 수업·실습 거부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부산대 의대생 590명 중 582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전체 학생 가운데 98.6%에 달하는 인원이다.
동아대 의대도 TF팀을 꾸려 이날부터 동맹휴학에 참여하기로 했다. TF팀에 따르면 동아대 의대생 총 294명 전원이 투표에서 수업거부 및 동맹 휴학에 찬성했다.
의대생 집단 휴학계 제출뿐 아니라 곳곳에서 '수업 거부' 움직임도 일고 있다. 김민호 서울대 의대 학생회장은 "휴학 신청서를 제출하고 등교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양대 의대는 전날부터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한양대 의대 의료정책 대응위원회 TF팀은 이날을 기점으로 "한양대 의과대학 또한 동맹 휴학 및 이에 준하는 단체 행위에 참여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중앙대 의대도 이날 하루 전체 휴강에 돌입했다. 학생들 다수가 이날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대 의대 1~4학년 학생 대부분도 전날부터 예정된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다. 충북대 의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 의대생들도 같은 날 학교 측에 수업 거부를 통지했다.
광주에 있는 조선대 의대도 1~4학년생 수업을 모두 취소했다. 전남대 의대 역시 투표율 98%, 찬성률 94.7%로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집단 행동에 찬성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에 수업거부 등 단체행동은 학칙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하고, 정상적인 수업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학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대학에 대해선 고등교육법에 따라 시정명령 등 행정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뉴스1